파이팅 워즈 라임 어린이 문학 47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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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채 50페이지도 읽기 전에 ,
너무 슬퍼 목이 메였다. 수키와 델라가 이제 겨우 위탁모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라 어떤 구체적 상황을 알 수 없었음에도 그랬다.
보호자 없고 가난한 어린 자매가 어떤 일을 겪었을 지 저절로 예측이 되는 건, 이 사회에 그런 나쁜 일이 너무 많았다는 것 아닐까?

필로폰 중독과 정신 분열증을 앓으며 감옥에 갔다는 엄마는 자매에게 없는 존재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자매의 아빠들은 서로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갈 곳이 없어 보호자도 아닌 클리프턴 아저씨의 집에서 사는 동안 델라와 수키는 나쁜 일을 겪었다. 그저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로 나쁜 짓인걸 알면서도 아직 어린 수키는 동생을 지키려 감당해야 했다.
일이 드러나고 나서야 정부 위탁모의 집으로 오기까지 자매에게는 아픔이 많다.
이들은 제대로 공부 해 본적도, 보호받아 본 적도 없이 그저 수키가 어른이 되면 델라와 독립해서 사는 게 가장 큰 꿈이다.

모든 상황은 델라의 시선으로 델라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씩씩한 듯 담담한 말투는 이 자매가 그동안 슬픈 일을 많이 겪어 아픔에 무뎌진 건가 싶을 정도라서 더욱 보는 이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인간의 탈을 쓰고 힘없고 갈 곳 없는 소녀들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이들이 어딜가나 있다는 것에 너무 화가난다.
저자는 책 뒷부분에 본인이 바로 그런 일을 겪은 당사자라 지금도 안 좋은 일을 겪는 소녀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늑대처럼 강해지라고 말해준다.

이런 저런 사회복지와 법이 있어도 보호받지 못하는 수많은 약자들은 항상 있다.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그들에게 움직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용기를 내는 것조차 어렵고,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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