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의 너를 나는 영원히 잊지 않아 토마토미디어웍스
후유노 요조라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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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뒤에 정해진 이별이 있다는 건 슬픈 일이다. 하물며 그 이별이 이제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죽음이라는 이별이라면 말이다.

죽음을 예감하는 카오리는 별을 좋아하는 소녀다.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테루히코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한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카오리는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싶어했다. 남들보다 한참은 짧은 삶에 남들보다 더 많은 사진을 찍어 자신의 삶의 길이를 늘리고 싶었을 것이다.
사진 속에서는 시간이 멈춰있다. 아무리 예정된 이별이 있어도 그 이별은 사진속으로는 오지 못한다.

사진작가였던 아버지처럼 사진을 잘 찍고 싶어하는 테루히코는 그 멈춰진 시간의 찰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아빠 사진 속 모델들이 모두 미소짖고 있듯 찰나를 멋지고 근사하게 잡으면 최고의 순간은 사진으로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 카오리와 지금 순간의 아름다움을 찾는 테루히코는 그래서 최고의 조합이다. 가장 아름다운 청춘에 두 사람은 그 순간을 함께 한다. 카오리와의 이별을 알 기 전까지는.

시한부의 삶을 다룬 책은 많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마음은 보는 이에게 더 큰 아픔을 준다. 그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테루히코가 카오리의 최고의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같이 응원하게 된다.
오랜만에 감정이입이 제대로 되어 눈물나는 청춘소설을 읽었다. 아픔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우리는 여전히 몸도 마음도 아픈 세상에 살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멈춘 채로 카오리가 영원히 행복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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