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tv시리즈로 방영된 프로그램 대본을 다시 엮어서 만든 것으로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이라는 부제를 가졌다. 요즘에는 인간이 지구의 환경을 해한다는 주제의 책과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인간으로써의 자부심과 위대함을 오랜만에 느낀 것 같다. 문명은 인간이 만든 모든 문화적인 것을 포함한다. 예술, 과학, 철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문자. 의식주. 종교 등등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들이다. 책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문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광범위한 범위를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풀어 놓는다. 수많은 작가. 화가. 건축가. 음악가들이 이룩한 일들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와 어울리며 같이 조화되고 상승해 온 것도 볼 수 있다. 저자가 밝히듯 건축. 조각. 회화. 철학.시 그리고 음악과 과학, 공업기술의 각 분야에서 성취된 천재적인 위업들이 넘치도록 담겨있다. 한사람 한사람의 위대함을 써도 모자랄 인물들이 이 책 한권에서 이렇게 많이 실려도 되나 싶을 만큼 이 책은 전체 문명의 역사서다. 미켈란젤로. 세익스피어. 모차르트 등도 한 구절 스치고 지나갈 만큼 모든 문명 장르의 위인들이 거론되고 예술 사조와 사상들이 나올 정도다. 원초적인 두려움과 전쟁의 시대를 지나 신과 종교. 교회의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시대 부터 자본과 민주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수많은 작품들과 사상을 예술과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담아 왔다.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지식의 향연이 느껴져 쓰고 줄 긋고 요약하며 신나게 보았지만 더이상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책자체가 문명의 요약이라 할 만큼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고 핵심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초라한 인간으로써 인간 문명의 위대함을 경탄하면서 읽어야 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역시 서유럽문화 중심이라 동양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유럽 문화만으로도 이렇게 광범위한데 그 이상을 담기를 바라는 것이 욕심일 수는 있으니 그 마음은 양보하기로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하게 실려있는 예술 작품들의 사진들로 눈이 즐거웠다. 문명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 어떠한 식으로든 즐거움과 편리함. 행복감을 주기에 살아 남아 계속 전수되고 발전된다. 지금 이 책을 보며 새로운 지식을 얻고 눈이 즐거워하듯 이 책도 현시대의 문명으로 남아 전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