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올림푸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1
오윤희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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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상상력이 경이로운 작품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캐릭터를 sf소설의 주인공들로 변신했다. 신화에서 성격은 그대로되 그들이 사는 세상은 다르다. 제우스는 여전히 여자를 좋아하고 디오니소스는 술을 마신다.

AI가 모든 뇌파를 읽고 관리해주는 세상. 늙지도 아프지도 않는 신들의 세상이 바로 올림푸스다. 이카루스는 생각만 해도 이상형 로봇 메티스가 뇌파를 읽고 원하는 맛의 알약 식사를 가져다 주고 매일 건강관리를 해주며 애완견까지 보살펴준다.

이카루스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일도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카루스는 무언지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1등급의 신들은 일을 안 할 특권을 누리는데 가끔 권태라는 병을 앓는다고 한다. 이카루스의 주치의는 화성에서 최초로 이카루스에게 우울증 진단을 내리고 마리너 계곡에서 입원치료를 보낸다.

그곳에는 영영 사라진 줄 알았던 인간들이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고 이카루스는 처음으로 AI의 방식이 아닌 인간처럼 살게된다. 쌍둥이, 종이책, 진짜 개. 채소. 스스로 생각하고 글을 알아야 하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모든게 낯설고 바보취급을 하지만 더이상 우울증의 감정은 들지 않는다.
이카루스는 인간들처럼 먹고, 일하고, 생각하고, 사랑한다.

처음에는는 이카루스가 사는 올림푸스가 천국처럼 보였다. 아프지도 늙지도 않고 일할 필요 없이 내 생각을 다 읽어 모든걸 해결해 주는 세상은 현대인들이 꿈꾸는 세상 같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도 그나마 많은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권태에 빠져 마약. 도박중독을 하며 살고 있다는게 떠올랐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희노애락을 꿈꾸고 희망과 절망을 오가며 살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존재인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우리가 사는 세상과 꿈꾸는 세상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지금 삶이 달라지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신의 삶이 조금은 다르게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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