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인간은 영생을 꿈꾸었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부터 중국의 진시황까지 인간의 삶이 유한한 걸 알기에 모두들 더더욱 발버둥쳤다. 과학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대수명은 급격히 늘었지만 병과 죽음에서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화분야의 연구는 인간의 최대 관심사로 엄청난 투자를 받으며 연구속도도 빠르다. 왜 우리는 늙고 죽는걸까? 진화적 관점에서 우리 몸은 그저 유전자를 전달하는 일회용이다. 일반적으로 포유류는 몸이 클수록 수명이 길다.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고 있고 몇살까지 살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답을내리지 못하고 여전히 진행중이다. 20세기에 들어 DNA에 대해 알게 되고, 2000년 미국과 영국합작으로 DNA를 구성하는 염기들의 순서를 밝혀냈다. 지금까지의 연구로 노화를 늦추거나 조직을 젊게 하는 시도는 가능하지만 수많은 세포들이 오케스트라처럼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섣부른 시도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 나이가 들면 세포의 품질관리 및 재활용 기전이 저하되어 노년의 질병이 나타난다. 아이러니하게도 과식은 병의 원인이자 노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노쇠세포는 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주변조직의 기능을 방해하는 사이토카인 등의 물질을 분비한다. 최근에는 냉동보존 분야가 발달하면서 정자와 난자를 냉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체를 냉동하여 치료하는 것은 아직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서 원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과연 영원히 살아야 할까? 출생되는 아이는 줄고 은퇴하는 노인인구만 많다면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빈부간의 기대수명 차이로 불평등은 커질 것이고 지구상의 인구는 과잉상태가 될 것이다. 오래 산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리라는 확신도 없다. 이 책은 인간의 노화와 죽음에 관해 과학적 분석으로 정보를 주고 사회적, 철학적으로 생길 수 있는 부분까지 설명해준다. 무척 광범위하고 폭 넓게 연구한 결과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감탄이 나온다. 나 스스로도 노화와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을 것 같지만 어디까지가 인간에게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