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에 있는 정금남 할머니네 맛나도시락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손님들이 온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기 손님과 정이는 금남 할머니와 가족이 되었다. 고아로 자라 미혼모가 되고 사기죄까지 뒤집어 쓴 채 노숙생활을 하던 정이는 따뜻한 할머니 도시락의 씨유 어게인을 보고 찾아와 함께 지내게 된다. 중2 남학생 손흥민은 축구선수와 이름이 같지만 현실은 급식카드로 밥을 먹고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달동네에서 산다. 자신이 늘 초라하다 느꼈지만 자신을 도와준 이를 위해 기꺼이 위험에도 나서는 흥민이는 영웅이다. 한때 파바로티를 꿈꾸었지만 성대결절로 포기하고 달걀을 배달하는 은석은 미스터달걀로 살아간다. 맛나도시락에서 정이를 본 후, 마음에 두던 어느날 교통사고가 나고 그 일로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확인한다. 장기자랑에서 공개적으로 고백도 하며 행복한 날을 꿈꾼다. 문정은 금남이 입양한 딸이었다. 고마운 금남의 꿈을 자기 꿈으로 생각하고 미국유학도 가고 그림도 그렸지만 사실은 너무 힘들었다. 섭식장애와 마음의 병을 안고 한국에 돌아오자 이제 금남이 아프다. 세상에는 빛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흉악한 소식들에 밀려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하고 정다운 이야기들을 놓친다. 금남할머니가 바로 빛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피로 맺어진 가족은 없지만 마음의 도시락으로 혈육보다 그녀를 더 사랑하는 가족들을 얻었다. 책에서 나오는 이들은 모두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이웃들이다. 이 아름다운 이웃들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 더이상 눈물흘릴 일 없이 웃을 일만 있으면 좋겠다. 다음에 볼때도 더 좋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씨유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