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연락처
최현경 지음, 서나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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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상연락처는 필요하다. 아프거나 급한 일이 있거나 또는 너무 외롭거나 등등.
샘과 페니는 서로에게 비상연락처가 되어 주었다. 각자 복잡한 가정사와 과거 연애사로 상처 받은 경험을 가진 채 살아가기에 , 그저 조건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서로의 비상연락자로써 그들은 일상을 문자메세지로 주고 받는다.
비상연락처는 남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서로의 엄마에 대한 불만이야기 부터 샘은 영화이야기를 페니는 작가가 되고 싶은 이야기도 한다.
그들은 문자메세지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순간 일상을 공유하며, 기쁘고 슬픈 감정을 나누고 다시 하루를 마감한다. 현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다면 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 글자로만 보이는 가상의 공간에서 더 솔직하고 진솔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꼭 첫 눈에 반하고 스킨십을 통해 애정을 공고히 하는 과정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인간이 사랑을 하고 가족을 이루는 것은 이 험한 세상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같이 걸어 갈 동반자가 필요해서이다. 마치 과거 손편지 시대처럼 이제는 문자메세지라는 도구로 샘과 페니는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세상살이에 가장 큰 힘이다.

남녀의 대화가 무수히 많은 문자메세지로 이루어지는 책이다. 이전에 보지 못한 형태의 소설이지만 사실 최근의 연애를 무척 잘 표현한 방식이다. 인터넷 시대에 단순 인스턴트 사랑이야기 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은 더 의미있는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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