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흔들려야 엄마가 된다 - 지치고 흔들려도 엄마가 아니면 안 되는 일들이 있다
이현옥 지음 / 북클로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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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한 여인이 빨간 꽃밭을 뛰어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도 한때는 긴 머리 휘날리며 꽃밭을 뛰던 소녀이고 여인이었다. 엄마가 되는 과정은 긴머리, 하늘거리는 원피스가 수백 수천번 흩날려 닳아 없어지고 더이상 꽃밭을 뛰지 않을 때 쯤 되어야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좀 특별한 엄마이고 내 아이는 더 특별한 아이 겠지 하며 육아를 했지만 사실 대부분의 엄마와 아이들은 다 비슷하다. 책을 보다보니 이 집의 이야기가 우리집 이야기 같다. 저자의 행동. 감정들이 죄다 나도 다 느끼고 했던 것들이라 신기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다른 엄마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잘 하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잘하는 지 모르겠고,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맞는 것 같은 상태로 갈팡질팡 시간은 가고 아이들은 커갔다.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돌아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그때 좀더 잘 해줄걸 하며 자꾸 미안한 마음만 드는 것이 엄마다. 분명 정말 힘들게 피땀눈물 흘려가며 키웠는데 나도 한다고 했는데 왜 자꾸 미안하고 어린 시절이 그리운건지.

저자도 계속 말한다. 잘 하고 싶고 잘 키우고 싶어 그랬다고. 그리고 세상 모든 엄마들도 말한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래서 그랬다고.
집에서 식물을 키울 때도 정성을 다 했을 때랑 방치 했을 때가 완전히 다른데 하물며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을 키우는 데 오죽할까. 정성이 들어가고 매순간 상황상황 다르게 대처하며 키워야 한다. 그런데도 늘 미안하고 후회되면서도 또 아이를 보면 행복해진다. 내 삶의 낙이고 이 아이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까.

세상 모든 엄마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스스로도 좀더 사랑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귀한 생명을 잘 키운 그대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엄마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아이를 낳고 키운 일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누구나 다 낳는 아이를 낳고 다 잘 크는 아이들을 키운 것이 아니다. 소중한 생명을 오랜 시간 잘 품어 낳았고, 너무 연약하여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를 이 세상에서 웃을 수 있게 했다. 위대한 일이다. 세상 어떤 일보다도 크고 훌륭하고 대단한 일이다.
천번을 흔들려 엄마가 되신 분들 그리고 그런 엄마가 되실 분들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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