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강원택의 미래토크 -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탄생!
곽승준.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의 조합만으로도 너무나 기대되고 신뢰가 가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이들이 ‘하이브리드 신인류’가 이끌어갈 미래를 논하고 미래비전에 대한 청사진을 나타내는 책이다. 이들이 말하는 하이브리드 신인류란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펙 쌓기에 골몰하면서도 정치 집회에 나가 목소리를 높이고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유대에도 눈길을 두는 요즘의 젊은 세대이다. 저자들의 생각은 이렇다.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받아들인 젊은 세대가 기존의 이념 체계와 행동 방식의 장점을 취합하여 새로운 사고를 하고 있으며 이를 따라 기성 세대의 사고 역시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보를 자처하면서도 물질적 욕망에 충실한, 이른바 ‘쿨(cool) 보수’와 ‘강남 좌파’로 대표되는 새로운 계층의 탄생인 것이다.


쿨 보수는 철저히 현실을 우선한다. 저출산, 인구 고령화, 경제적 양극화, 청년실업처럼 부인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이념 때문에 주저 않지 않고 국가적 과제로서 대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보수 정치가 지닌 경직성을 탈피해 ‘하이브리드 신인류(디지털 융복합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수용하는 혁신 세대)’와 공감 능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쿨 보수가 지향하는 것은 ‘자본주의 5.0’이다. 이것은 따뜻한 자본주의를 넘어 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더욱 강조하는 시대를 뜻한다. 이들은 “민간부문의 공익적 기능 없이는 시장 경제가 일으키는 내부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 우리나라에 반드시 ‘자본주의 5.0’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기업은 포식자나 지배자의 습성을 버리고, 열린 플랫폼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과 1인 기업도 혁신역량을 강화하고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주춧돌이 돼 연구 개발 및 인력양성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자본주의가 양극화, 청년 실업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제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넘어 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5.0 시대로 전환해야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행스럽게도 한국 정치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저자들이 특히 강조하는 대목은 청년의 미래가 달린 일자리다. 이들은 앞으로 정부나 업계가 만들어진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가 아니라, 스스로 일자리를 창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예견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에반젤리스트(플랫폼 전도사)’나 시너지를 컨설팅하는 융합전문가 등이 하이브리드 시대의 맞춤형 사례다. 곽 위원장은 “콘텐츠·시스템 반도체·바이오 헬스 분야가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저자들은 정부나 업계가 만들어진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아닌 청년들 스스로 일자리를 창조하는 시대가 온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다행스러웠고 한편으론 그런 미래가 너무나 기다려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 - 서로 다른 생각의 기원
EBS 동과서 제작팀 외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EBS TV 에서 다큐멘터리 '동과 서'를 방영한 적이 있다. 보는 내내 동과 서가 사고방식과 관점이 명확히 차이가 나는것에 대해 놀라웠고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명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양과 동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동양의 인식론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다. 그리고 텍스트를 둘러싼 맥락과 상황을 중시하는 동양인, 하지만 텍스트의 의미 자체에 집중하는 서양인, 집단주의와 물아일체의 정신이 발달한 동양과 개인주의와 과학이 발달한 서양, 교역 문화에 기반한 서양의 개인주의와 농경 문화에 기반한 동양의 집단주의로 인해 생기는문화와 정서는 충분한 공감이 되었다 .

보통 동양과 서양의 차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차이가 바로 동양인은 사물을 볼 때 전체 속의 조화를 중시하고, 서양인은 각 사물의 개별성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서양인은 명사 위주로, 동양인은 동사 위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은 동·서양인 간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비교하고 그 기원과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단편적인 지식에 머무르는것이 아닌 개인 중심의 서양인, 관계 중심의 동양인이라는 별도의 특성과 각각 형성된 철학·문화, 이러한 바탕이 글로벌 시대의 현대인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점을 시사한다.

사물을 분리, 분석해 바라보는 서양인과 전체적으로 보는 동양인 특성과 같이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게 연결과 전체를 강조한다. 동양문화는 우주나 세상이 독립된 사물로 분리돼 움직인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체라는 인식구조를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서양문화는 사물을 분리, 분석해 공통된 규칙을 찾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까닭에 서양에서는 과학과 ‘황금비례’, 가산명사가 발달했고 동양에서는 2500년 전부터 조수간만의 원리를 당연시했다. 그리고 어떠한 사물과 맞닥뜨릴 때 그것을 ‘보려 하는’ 서양인과 그것이 ‘되려 하는’ 동양인의 차이점이 있다. 서양인은 ‘나’와 ‘너’는 분리돼 있다. 그러기에 관찰자는 일인칭 시점으로 대상을 바라봐야 하며, 이러한 시점은 서양인의 사고방식의 기초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인에게 ‘너’는 또다른 ‘나’이다. 그러기에 대상을 자신과 늘 비교하며 그 대상의 시점에서 자신을 바라본다. 관찰이 아닌 동일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학교에서 동양에서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중요하고 서양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더 많이 오가는 것이라는 현상을 명확히 설명해주는 부분인 것이다. 왜 서양의 학생들은 무언가에게 대해 '왜'라는 토론을 즐겨하고 생각하는 수업분위기를 가지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가렵던 곳을 시원하게 긁은 느낌이다.

국민 모두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매주 월요일자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을 읽은적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조용헌 살롱'을 묶어 낸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아무 데나 펼쳐보고 읽어봐도 제법 경쾌하고 재미있었다.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은 저잣거리와 제도권 밖 인물들의 시각에서 새로운 삶을 방향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조직과 사회생활에 얽매여 떠나지도, 자신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선사하는 인생살이의 4가지 방도를 보여주고 다.

 

 구례 쌍산재에선 빨치산도 비켜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고, 부자를 졸부(猝富)와 명부(名富), 의부(義富)로 나눠 명부와 의부가 많아야 사회가 안정된다고 말한다. 서울엔 커피 전문점이 늘고 부산엔 차(茶) 애호가가 늘고 있다며 '북커남차'란 조어를 내놓고, 초콜릿과 빵, 마시멜로가 합해진 초코파이를 '현대의 삼합'이라 우기기도 한다. 전국의 유명한 집들을 구경 다니면서 각 집안의 손님 맞는 태도를 비교하고, 각 지방의 맛있는 음식 이야기까지 이르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기도 한다.


동양학자 조용헌의 매력은 본인이 많이 다니고, 많이 읽고, 많이 만난다는 것이다일상에 매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을 글에 쏟아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을 가지못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부러움과 위로와 대리만족을 주고, 일상의 관찰과 대자연의 이치를 망각해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바운더스 - 성공의 법칙을 새롭게 쓴 사람들
릭 뉴먼 지음, 위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리바운더란 '바닥을 치고 다시 튀어 오르다' '주가나 가격이 반등하다'라는 뜻의 동사인 리바운드에서 파생된 명사로 이 책에서는 의미를 확장하여 불확실하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힘을 갖춘 인간형을 지칭한다고 한다.

리바운더는 위기와 시련, 스트레스와 실패에 잘 대응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꿋꿋하게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올 수 있는 힘을 갖춘 사람을 가리킨다. 반면 스트레스 상황에 매몰되어 허우적대며 결국 실패하는 사람은 ‘진흙탕 속에서 뒹굴다’라는 뜻에서 ‘왈로어(wallower)’로 대비하고 있다.

책 《리바운더스》는 남다른 성취를 이룬 인물들의 성공과 실패를 다루면서 이들이 고난과 실패를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고 극복했는지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생의 큰 시련과 실패, 그리고 당면한 시련에 좌절하거나 극복하는 일이 비단 유명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시련은 닥치기 마련이고 실패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넘어지지 않는 것보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20년 동안 기자로 일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정재계 인물들을 만나 남다른 성취를 이룬 유명인 가운데 대다수가 한때 큰 실패를 겪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고난과 성취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무엇보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어려운 상황에 좀 더 잘 적응하고 고난을 비교적 쉽게 극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이처럼 시련을 이겨 내고 최후의 승리자가 된 인간형을 ‘리바운더(rebounder)’라고 명명하였다

최근 인생의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심리적 능력을 가리키는 용어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원래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회복력’ 혹은 다시 튀어 오르는 ‘탄력성’을 뜻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 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한때 완전히 실패해 재기가 불가능해 보였던 사람들이 다시 놀라운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고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공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사회에서는 시련을 극복하는 능력, 즉 회복탄력성이 성공의 핵심 요소이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어느 시기에나 후천적으로 습득되고 길러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회복탄력성을 길러 리바운더로 다시 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과 소설가 -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내 이름은 빨강’ ‘순수박물관’ 등으로 유명한 노벨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민음사)는 그가 하버드대학교 ‘찰스 엘리엇 노턴’ 강연에서 진행한 강연록이다. 그는 스탕달에서 도스토옙스키까지, ‘천일야화’에서 ‘안나 카레리나’까지 캐릭터, 플롯, 시간, 단어, 그림, 사물 그리고 중심부 찾기에 이르는 소설 창작의 비밀을 들려준다.

이 가운데 소설 중심부 찾기가 이 책의 핵심이다. 중심부는 처음 작가로 하여금 그 소설을 쓰도록 이끈 직감, 사고, 지식 등이다.

결국 소설 읽기란 진짜 중심부와 진짜 주제가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작업이라고 파묵은 강조한다. 걸작 소설은 독자에게 중심부가 어디인지를 끊임없이 묻게하는 작품이다. 파묵은 보르헤스가 <모비딕>의 중심부를 찾는 과정을 들려준다.

“처음에 독자는 소설의 주제가 고래잡이들의 고단한 삶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중에는 고래를 추적해 파멸시키려는 에이햅 선장의 광기가 주제라고 생각한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이야기는 방대해지면서 어떤 우주의 차원에 이르게 된다.”

책을 한창 읽다보니 나의 학창 시절, 한창 소설을 집필하고자 열정적으로 소설을 써내려갔던 지날날들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좋은 소설을 쓰리라 다짐했던 장면을 회상하고 많이 공감이 되었던 구절이 이렇다.

" 소설 읽기는 한편으로는 등장인물 각각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가며 전체 풍경 속에서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조금 전 창밖으로 보았던 풍경속에 있다. 산이 보이고, 강물의 차가움과 숲의 향기도 느껴진다. 다른 주인공들과 이야기하면서 소설 속 세계로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간다. 소설 언어는 서로 동떨어져 있는 모든 것을 연결하고, 주인공의 외면과 머릿속을 하나의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정말 멋진말이 아닐수 없다. 한창 소설창작에 열정을 갖고 있을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많은 게 달라져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중심부는 삶에 관한 심오한 관점, 일종의 통찰입니다. 깊은 곳에 있는 실재 또는 상상의 신비로운 어떤 지점입니다. 소설가들은 이 지점을 탐색하고 그곳이 함축한 바를 찾아내기 위해 소설을 씁니다. 우리는 소설들이 이러한 정신에서 읽히리라는 것도 압니다."

항상 소설을 읽을 때 읽고 있는 소설의 중심부는 어디에 있는지, 먼저 중심부를 탐색하는 작업이야말로 진정한 소설읽기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