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질리언스 9 - 넥스트 노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의 생존 전략
류종기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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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질리언스>라는 제목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의 생존 전략은 리질리언스(resilience) 즉, 회복탄력성에 있다고 말한다. 극복력, 탄력성, 회복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하는 리질리언스가 어째서 중요한 것일까. 그는 코로나 이후로 계속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중요한 기능을 회복해 회사의 역량을 키운다면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감염병이나 기후변화, 사회적 갈등 같은 의외의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회복탄력성을 관리할 필요를 강조한다. 이때 회복탄력성을 단순하게 다시 회복해 돌아온다는 뜻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을 도와주는 힘이라고 생각할 때 전략으로서의 가치가 생길 것이다.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을 최대화해 리스크에 대비하고 크나큰 위기에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잡아내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기민하게 시류를 살피고 불확실하고 모호한 환경을 앞서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제시한 리질리언스 전략을 기업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앨리스가 붉은 여왕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뛰는데 계속 나무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곳에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에 있을 수 있고 나무를 벗어나려면 2배는 빨리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사물이 움직이면 다른 사물도 그만큼의 속도로 따라 움직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바넷은 '붉은 여왕 가설'을 경영학에 접목시키며 경쟁이 시장의 모든 기업을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한 기업이 계속해서 1등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경쟁 기업은 끊임없이 나타난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언급했듯이 비즈니스의 기본은 안정성이 아니라 변화이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을 부지런히 마련한다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의연히 대처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제 변화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지만 필름 카메라 시장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상용화를 중지한 코닥의 경우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만큼 도태되기 좋은 상황은 없으리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상상할 수 있는 위험을 넘어 상상할 수 없는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안일함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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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2 - 전2권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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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전쟁에 참여한 저자가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을 살려 풀어낸 이야기가 생생하다. 유산 상속 대리인이 된 변호사가 화자로 등장해 상속자인 진 패짓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주인공이 전쟁 중에 겪은 고난과 황무지나 다름없는 땅을 개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본인이 장악한 말레이에서 미처 피난하지 못한 영국인 여성들과 아이들이 포로가 되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 존재하지 않는 여성 포로수용소를 향해 가는 행렬이 이 도시 저 도시를 전전하며 각종 질병에 걸리고 굶주린 채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모습에 마음 아팠다. 다행히 말레이어를 할 수 있는 진이 말레이인들과 일본 군인들 사이를 오가며 지혜롭게 협상을 한 덕에 일행 중 반 정도가 무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전쟁의 참상이 극대화된 이야기인가 했는데 전쟁 이야기보다는 진 패짓이라는 인물이 누구를 만나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는지, 세상을 대하는 시선이 어떤지 보여주면서 그의 진취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내용이라 유쾌했다.


만약 생각지도 못한 거액의 유산을 받게 된다면 보통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아무래도 하고 싶었던 일이나 가지고 싶었던 물건에 돈을 지출하지 않을까. 그런데 주인공 진은 유산을 받자마자 전쟁 때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달려간다. 영국에서 말레이까지 먼 길을 간 그녀는 마을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우물을 만들고는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 호주로 떠난다. 결단력과 실행력을 겸비한 진은 설사 자신이 이상해 보인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데 1950년대에 쓰인 소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대단히 진취적인 인물상이 아닌가 한다. 목동들이 소를 키우는 목장만 있던 곳에 차츰 신발 공방, 아이스크림 가게, 식료품점 등을 들이는 진의 사업 수완도 대단하고 한 사람으로 인해 한 도시가 변화하는 모습도 경이롭다. 황량한 벌판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현지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외지인의 전혀 다른 시각으로 인해 해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타성에 젖어 살다 보면 많은 것을 놓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덜 후회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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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메리카의 비극 상.하 세트 - 전2권 을유세계문학전집
시어도어 드라이저 지음, 김욱동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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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갔을 때 그곳은 기회의 땅이 틀림없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음껏 신을 믿을 수 있었고 땀 흘린 만큼 곡식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종교 이외의 것에 눈을 돌린 사람들은 갈수록 도덕관념 대신 물질에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초기 이주민들이 정착한 뒤 몇백 년이 지난 1900년대의 모습을 충실히 그리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을 선명히 드러낸다.


기회의 땅이라 불렸으나 모든 이에게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지 못했던 시대상은 비단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퍼지고 계층 간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진 모습이 낯설지 않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클라이드가 신분 상승을 바라며 몸부림치다 인생을 망치는 과정은 현시대와 비슷하지 않은가. 가진 자는 점점 더 많이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그조차도 보전하기 힘든 사회구조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여전히 존재한다. 욕망을 가진 인간이 적당히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욕망이나 만족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니 최저 기준을 잡는 문제는 앞으로도 풀기 힘들 수밖에 없을 듯하다.


더 좋은 옷, 좋은 집, 가고 싶은 길로 갈 수 있는 삶을 꿈꾼 아들과 이를 죄악시하는 어머니의 구도가 특히 흥미롭다. 아름다움과 부, 지위에 대한 꿈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데 지나치게 터부시하는 태도가 오히려 아들의 반발심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닐지. 터무니없는 꿈을 꾸는 아들이지만 이해하고 보듬었다면 좀 다른 결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죄를 저질러 놓고 죽음 앞에서 두려워하는 주인공이 애처롭지는 않지만 그 마음은 이해가 된다. 자신이 죽은 뒤에도 세상은 아름다울 테고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갈 텐데. 유명하지도, 권력을 지니지 못한 많은 이들도 소박한 행복을 누릴 텐데. 얼마든지 누릴 수 있었을 삶이 그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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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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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라 보자마자 구입했어요. 지난번보다 더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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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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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꿈을 파는 곳에 직접 가보고 싶어진다. 어떤 꿈을 고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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