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성공방정식 - 그들은 어떻게 한국의 미래가 되었나?
김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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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이토록 오래갈 줄 몰랐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보다 개인의 활동 범위가 좁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장도 위축되었다. 중소기업 관련자들과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면서 가계 경제도 침체되었는데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내는 분야가 생기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앱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업체들이 오히려 바빠지자 사람들은 온라인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비접촉,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사고팔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눴으며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도 소통하기 시작했다. 직접 만나는 대신 온라인으로 얼굴을 보니 시간의 제약을 받지도 않고 정보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즐거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문화가 퍼졌다는 게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K 팝과 K 컬처는 이런 현상을 최대한 활용해 세계 시장으로 도약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는데 세계 미디어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나라이니만큼 이런 전략은 큰 성과를 이뤘고 침체된 문화계를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기에 미국에 머물며 K 컬처가 영향력을 키우는 모습을 체감한 저자는 K 컬처, K 팝의 성공을 분석해 해법을 도출했다. 그의 이야기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해외 무대에 서고 싶은 청소년들은 물론 세계로 퍼지는 한국 문화를 뿌듯하게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올 만하다.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에 여러 음악을 접목시켜 다양한 문화권에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고 강렬한 군무로 깊은 인상을 주며 '팔리는' 음악이 된 K 팝.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으니 정체되지 않고 독특한 색을 발하며 음악으로 화합할 수 있는 크나큰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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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 장수 3 - 세 끼 밥보다 요괴가 좋아 혼령 장수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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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는 상담 교사가 된 혼령 장수를 만날 수 있어요. 욕망에 솔직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 교사를 생각해 보면 혼령 장수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납득이 됩니다. 여러모로 효율적이라는 점에서요. 매일 준비물을 까먹는 아이를 도와주는 '액먹이', 나팔꽃이 잘 자라도록 힘을 주는 '요괴 난초',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을 먹어치우는 '이름 먹는 새',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마코토', 한 사람만 사랑하고 지켜주는 '유령 인간'의 이야기가 으스스하면서 흥미로웠어요. 그중에서 마지막에 실린 '유령 인간'이 기억에 남네요.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면 세상에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이 생기는 건 참 기적 같은 일이지요. 실제로 보인다면 더 좋겠지만 자신을 위하는 혼령의 마음을 느낄 수 있으니 괜찮을 것도 같아요.


불행했던 어린 시절, 외톨이였던 도키코가 처음으로 보호받는 느낌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오랜 세월 혼령과 함께 하며 행복을 느끼고 만족스러운 삶을 산 그녀는 좋은 것을 손에 넣을수록 더 큰 것을 욕망하는 사람들과는 달라 보입니다. 도키코가 생을 마칠 때쯤 혼령 장수가 혼령을 데리러 와서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손에 넣은 행복에 만족하다니 대단하다고 했거든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 사실이지요. 원하는 걸 손에 넣고도 더 많은 걸 바라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고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이는 앞선 이야기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일이었어요. 뭐든지 지나침은 좋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하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네요. 전편에 등장한 쇼지가 자신을 지키는 마견과 잠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다음 권에 등장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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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미터의 행복
혼다 고이치 지음, 전경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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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 돈, 명예, 권력, 우정 등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다르면서도 엇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 한 가지만 가지고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들은 더해지고 비율을 달리하며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행복 전문가인 저자는 행복의 원리를 간단히 설명한다. 행복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웃음이 없으면 불완전하니 자신의 주변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라고 말이다. 나눌수록 늘어나는 행복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면 그의 말대로 주변에 있는 소중한 이들과 웃으며 살 수 있는 삶을 꾸리려 노력해보는 게 어떨까. 웃음으로 완성되는 행복을 위해 불필요한 관계에 집착하는 대신 나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알아간다면 일상이 좀 더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자신까지 행복해졌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행복을 나누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그릇 안에 찰랑찰랑 넘쳐흐르는' 행복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도 나눌 수 있지만 자신에게 행복이 아주 조금 있다면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낼 수는 없고 모든 이의 관심과 인정을 받을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나와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인정해보자. 함께 있을 때 기분 좋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행복을 위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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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닉의 설계자들 -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직감·놀람·이야기의 기술
다마키 신이치로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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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친구 집에 자주 놀러 갔다. 게임이 금지된 우리 집과 다르게 거기엔 게임기가 있었기 때문인데 버튼 몇 개를 누르면서 조이스틱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게임 캐릭터가 앞으로 가고 뒤로 가고 펄쩍펄쩍 뛰는 게 참 재밌었다. 귀여운 캐릭터가 미로를 빠져나가면서 뭔가를 계속 먹는 게임도 있었고 직진하면서 장애물을 피하고 동전을 먹는 게임도 있었고 상대방과 싸워서 한 명이 쓰러져야 끝나는 게임도 있었다. 현란한 기술이 필요 없는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도 자꾸 긴장이 돼서 손에 땀이 나곤 했다. 여러 가지 게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슈퍼 마리오. 게임을 할 줄 몰랐던 어린이가 게임과 친숙해지게 만든 게임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도 모르게 슈퍼 마리오에 빠져들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닌텐도에서 기획자로 일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게임 이야기는 역시나 재미있다. 게임을 만드는 데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를 적절히 배치하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배경에 깔아 몰입하도록 만든다고 하니 영화나 드라마 등과 다를 게 없다 싶다. 사람들이 게임에 정신없이 빠지는 이유는 말 그대로 '빠져들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란 것. 배경은 단순하고 하는 방법 또한 간단한 슈퍼 마리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게임은 일단 보기만 하면 누구나 게임 방법을 절로 알게 된다. 오른쪽을 보고 선 캐릭터가 왼쪽으로 갈 리는 없을 테니 오른쪽으로 움직이겠다 싶어지면 실행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옆으로 가다가 벽돌이 나오면 부숴야 한다는 것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 이렇게 간단한 게임인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밤에 자려고 누우면 게임 음악과 함께 슈퍼 마리오 게임이 펼쳐지곤 했는데 어느새 추억이 되어버렸다. 요즘에는 닌텐도에서 나온 '동물의 숲'이 그렇게 인기가 많다는데 한번 해볼까 싶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쉬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은근히 관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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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 - 만년 퇴사 준비생을 위한 일주일 심리 상담소
안정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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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월화수목금금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토요일이 지날 때까지는 괜찮다가 일요일 오후가 되면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내일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는 것이다. 스펙을 쌓으며 취업 준비를 할 때는 회사에 들어가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가 막상 바라던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되니 그 자리에서 나오고 싶어지는 마음. 일은 힘들고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날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먹고살기 위해,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직장에 다녔던 부모 세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며 핀잔을 듣기 일쑤라 솔직히 털어놓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월요일이 두려운 이들은 어찌해야 할까. 이대로 계속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병은 점점 심해질 텐데.


저자는 일과 사람에 지친 사람들을 다독이며 해결법을 제시한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온 상담 심리 전문가로서 차근차근 풀어내는 이야기에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치히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말라 조언하는 내용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밥벌이라고만 생각하면 지루할 수 있는 게 '일'이다. 지루하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다면 다음 직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퇴사할 가능성이 크다.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듯 일도 그렇게 반복되는 것이므로. 일을 하는 사이에 즐거움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자각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던 20대로 돌아가고픈 마음이다. 월요일을 두려워할 이유보다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데 더 시간을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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