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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 장수 3 - 세 끼 밥보다 요괴가 좋아 ㅣ 혼령 장수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2월
평점 :

이번 책에서는 상담 교사가 된 혼령 장수를 만날 수 있어요. 욕망에 솔직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 교사를 생각해 보면 혼령 장수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납득이 됩니다. 여러모로 효율적이라는 점에서요. 매일 준비물을 까먹는 아이를 도와주는 '액먹이', 나팔꽃이 잘 자라도록 힘을 주는 '요괴 난초',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을 먹어치우는 '이름 먹는 새',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마코토', 한 사람만 사랑하고 지켜주는 '유령 인간'의 이야기가 으스스하면서 흥미로웠어요. 그중에서 마지막에 실린 '유령 인간'이 기억에 남네요.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면 세상에 무서울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이 생기는 건 참 기적 같은 일이지요. 실제로 보인다면 더 좋겠지만 자신을 위하는 혼령의 마음을 느낄 수 있으니 괜찮을 것도 같아요.
불행했던 어린 시절, 외톨이였던 도키코가 처음으로 보호받는 느낌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오랜 세월 혼령과 함께 하며 행복을 느끼고 만족스러운 삶을 산 그녀는 좋은 것을 손에 넣을수록 더 큰 것을 욕망하는 사람들과는 달라 보입니다. 도키코가 생을 마칠 때쯤 혼령 장수가 혼령을 데리러 와서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손에 넣은 행복에 만족하다니 대단하다고 했거든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 사실이지요. 원하는 걸 손에 넣고도 더 많은 걸 바라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고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이는 앞선 이야기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일이었어요. 뭐든지 지나침은 좋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하는 시리즈가 아닌가 싶네요. 전편에 등장한 쇼지가 자신을 지키는 마견과 잠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다음 권에 등장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