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세상 - 트위터 팔로워 총 490만 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9인 팬데믹 대담
말콤 글래드웰 외 지음, 이승연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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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말콤 글래드웰 외 9명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이 책은 피터 멍크의 책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캐나다에서 운영 중인 팟캐스트 중 하나인 멍크 디베이트에서 진행했던 대담을 책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피터 멍크라고 봐야 한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일단 저자 논란은 이정도로 하고...

이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좋았던 점은 인터뷰이가 굉장히 스마트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우선 대담자로 나온 사람들의 주장과 관심사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많은 질문은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에 핵심을 찌르는 질문들을 해서, 대담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유려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했다.

여러 석학들이 나오고, 여러가지 예상과 기대와 두려움이 나왔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건 제일 첫 대담의 말콤 글래드웰이 이야기한 '가장 약한 고리'에 대한 은유. 아니 직접적 표현이었다.

예전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던 빈곤 국가들, 발전이 더딘 국가들이 코로나 시대에는 '가장 약한 고리'로서 전세계적 팬데믹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key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의 시스템이 돌아가는 세상이었다면 '약한 고리'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거나, 무시하더라도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먼 곳의 이야기였지만, 팬데믹 시대에는 그 '약한 고리'는 전세계적 재난을 해결하지 못하게 병목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이전의 세상에서 우리가 무시해오고, 약탈하고, 착취했던 것들의 반대급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안보의 측면에서 정부의 규모 측면에서, 사람들의 인식 측면에서 세상이 이전과는 다를것이라고 생각하는 석학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새겨들을만 하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부터, 학교/직장에 가는 것, 물건을 주문하고 거래하는 방식, 여유시간을 보내는 방식 등등...

우리 주변의 것들이 많이 달라졌고, 달라져 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 주변만 보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우리 삶도 변하기 때문이다.

국가 간의 알력다툼이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전개될 것이고, 기업이 인력을 고용하던 방식도 예전과는 달라질꺼다.

무역의 방식, 기술 발전에 대한 태도, 정치적 헤게모니가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전개될 것이고, 이것들은 우리들의 인생을 다른 형태로 끌고 갈 것이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 속에 있기도 하지만, 세기에 한번 일어날까말까한 세상의 변화 속에 있다.

급한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B.C. / Before Corona) 과 코로나 이후 (A.C./ After Corona)로 세상을 나눠야 한다고도 이야기한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예상하기 위해서는 우리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넓게 보는 석학들의 지혜를 한번 들어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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