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Part 3. 다이어트 상체 스트레칭 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내 몸은 나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도저히 책에 있는 그 자세가 안 나온다. QR코드를 찍고 동영상을 봐도 내 자세와 선생님의 자세는 지구와 안드로메다 정도의 거리감이 존재했다.
도대체 몸이 어떻게 저렇게 펴지고, 늘려지고, 당겨지고, 접어지는지... 아무리 해보려고 해도 내 몸뚱아리는 나의 의지를 배반한다.
나보다는 훨~~~씬 더 유연한 마누라에게 해보라고 했더니, 곧잘 한다.
그렇다. 책이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이 문제였던거다.
그래서 상체 스트레칭은 다음을 기약하고, 그나마 자신있던 하체로 가기로 했다.
Part 4. 하체 스트레칭에 있는 자세들은 스트레칭이면서 하체 근력운동에 가까웠다. 런지와 스쿼트 등의 자세들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자세들이 나와서 그나마 따라해볼 수 있었다.
아마 다리찟기 같은게 나왔다면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근데 실제로 같은 저자가 쓴 다리찟기 책이 있다!!!!)
이 스트레칭을 할 때 아이들과 마누라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아빠 뭐해? 당신 뭐해? 무슨 자세야? '라는 질문을 꽤 자주 했다.
선생님과 같은 정확한 자세가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몸뚱아리를 어떻게든 정확한 자세로 만들어보려는 나의 노력이 웃기게 보였을꺼라는건 알고 있다. 사진으로 찍어준 내 모습은 내가 봐도 웃겼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