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다니는건지 안 다니는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방학동안 아이들이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뭘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학습지보다는 문제집을 푸는 것을 선호합니다.
학습지의 경우 매일 혹은 매주 풀어야 하는 분량이 배달되고, 그걸 아이들이 푼 다음, 대면/화상으로 선생님과 진도를 체크하는 형태가 됩니다. 아주 좋은 방식이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분량을 정하고, 스스로 풀어보고 진도를 관리하는 것을 배우도록 하고 싶었던 제 철학에는 별로 맞지 않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제집으로 해결해보고 싶었죠. 근데,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가서 여러 문제집을 살펴본 결과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가능하면 하루 일정 분량을 풀 수 있도록 가이드가 있고, 그 가이드에 따라서 스스로 진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문제집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과목별로, 과목별로도 학습영역별로 다 나뉘어 있어서, 여러 과목, 여러 영역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여러권의 문제집을 구입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하루에 풀어야 하는 양은 많아지는거죠.
결국, 아이들이 1) 방학동안, 2) 하루에 일정 분량을 풀고, 3) 여러 과목, 여러 영역을 균형있게 푸는 문제집이라는 목적에 맞는 문제집을 찾기는 아주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아이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계산에 집중된 기탄수학과 영어단어 학습 문제집을 사서 2~3일에 한번씩 일정량을 풀도록 하고 있었고, 국어는 그냥 책 읽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방식은 '하루에 일정 분량' 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풀어낸다는 측면에서는 아주 좋았지만, 다양한 영역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충족시키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슬기로운 방학생활'은 이런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을 긁어주는 문제집입니다.
우선 제목부터 '슬기로운 방학생활'! 즉, 방학때 풀 수 있는 문제집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책의 크기는 A4보다는 좀 작으니, 대략 B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문제집보다는 조금 작은 편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3~4학년 쯤 되는 아이들에게는 적당한 것 같습니다.
내용의 구성을 보면, 국어, 영어, 수학을 하루에 적당량 풀어볼 수 있게 구성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