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할 것인가 - 쫓기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는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
다니엘 핑크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두가지 일을 할때는 괜찮았다. 그냥 그 일만 하면 되니까... 그때는 언제 어떤 일을 할지 신경쓰지 않아도 됐었다. 

나이가 들고, 회사에서 업무가 많아지고, 가족이 생기고...
해야할 일, 신경써야 할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노하우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봤었다. 
급한 일부터 처리해보기도 하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처리하고 context에 따라서, 중요성에 따라서 처리하는 일들을 달리 구성해보기도 하고, 시간대에 따라 중요하게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서 처리해보기도 했다.
책을 찾아보면서 배울 수 있는 방법들은 왠만큼 배워봤었고, 시도해봤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적용해본 시스템은 언제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쌓이기만 하고, 집중력은 점점 더 흐려지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쉽게 처리하는 방법들을 선호하면서 실력이 쌓이지도,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도 않는 일들이 많아졌다. 

사실 이 책도 그런 노력의 과정에서 읽어보게 된 책이었다. 별 기대는 없었다. 그저그런 시간관리 책이라고 하더라도 한 조각의 지식, 지혜, 깨달음 정도는 얻을 수 있겠지 정도의 기대만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생각은 'PART 1. 하루 속에 숨어있는 시간 패턴'을 읽고나서 달라졌다. 
사람의 하루 cycle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게 사람에 따라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과학적인 지식, 연구에 기반해서 설명하면서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cycle을 찾아서 거기에 맞춰서 처리하는 업무의 유형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한 시각이었다. 

그리고 시간대에 따라서 집중도와 감정적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해야 하는 업무를 구분해서 처리해야 하고, 그럴 경우 좀 더 생산성 높게 일을 할 수 있음 지적한 부분에서는 약간 감탄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점을 적극 수용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내 하루를 이 책에서 제시한 기준을 통해서 정리해본 결과 난 올빼미형에 해당하며 그 시간대별 arousal 정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할 경우 생산성이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철저하게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가싶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조직에 동조하는 것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조직이 아닌 외국의 조직이기 때문에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례나 방법, 방식들이 과연 한국의 조직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에게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들었다. 

한국 사회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대로 내 생활을 모두 바꿀 수는 없을 것 같다. 조직 내에서 움직이는 시간표나 그에 따라야만 하는 상황이 훨씬 많으니...

그렇지만, 조직에서 생활하지 않는 사람이나, 자유도가 있는 업무를 하는 사람들, 개인적인 프로젝트에는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만큼 가치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고, 어떻게 여러가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는지에 대한 단초를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