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손여름 지음, 전계수 원작 / 시아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하정우와 공효진이라, 얼마나 기대되는 배우인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배우 하정우가 연애불능 찌질남으로 변신했다니,

구질구질 구애정이 콧대높고 시크한 도시녀로 변신했다니, 영화로 만나기 전 책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볼 수 있음에 설레었다.

 

31세가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무명 소설가 주월은,

능력있는 미모의 영화수입업자 희진을 만나게 되고 고군분투 끝에 그녀의 마음을 얻게 된다.

천사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며 사랑에 폭 빠진 나날을 보내던 중 사소한 관심이,

결국 그녀와의 관계를 위험하게 하는데....

 

소설은 찌질한 남자와 쿨한 여자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담고 있다.

로맨스 소설이라 하면 모름지기 주인공과 함께 독자도 설레이고,

같이 두근거려야 마땅하지 않은가.

헌데 책을 읽는 내내 설레이기는 커녕 몹시도 거북하고 불편했다.

여친의 겨드랑이 털과 과거 연애사라니.

 

더구나 영화개봉을 앞두고 급히 책을 발간했음이 분명하다.

고민한 흔적없는, 대화를 단지 서술형으로 바꾸었을 뿐인 소설은 작가의 고뇌가 담긴 문장들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종종 눈에 띄는 오자, 탈자 역시 완성도를 논하기에는 미흡하다.

영화와 소설, 두 분야에서의 동시 홍보와 윈윈을 노렸다면 소설에도 좀더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이제, 영화는 걸출한 두 배우의 몫이다.

책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어떤 매력을 보여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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