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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클리닉 -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 방
임승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책표지, 책상 가득 수북히 쌓인 종이컵을 보시라.
커피깨나 좋아하는 사람이구만, 하고 지나치기엔 뭔가 풀리지 않은 괴로움에 머리칼을 쥐어뜯고 있는 주인장의 고뇌가 전해지는 듯 하여 눈길이 머문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 내내 여행 가이드북만 읽다보니 어느새 겨울이 와버렸다.
그마저 '읽었다'기 보다는 '봤다'는 쪽이 정확하겠다.
'이제 찬바람이 부니 마음의 양식인 책을 좀 읽어보렴'하는 우아한 조언도 아들램한테 통하지
않는다. 우아한 조언이 통하지 않음은 둘쨋일이고, 뭐라도 써야할 때 하염없이 멍~ 하고 있게
된다. 고여있는 게 없으니 퍼낼 물도 없음은 당연한 일이지....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방'이라는 부제보다는 '당신의 글쓰기는 공부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확~ 가슴에 와닿는다.
'그래 맞어.'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이럴 땐 이렇게 써라>라는 주제로 <업무글 편>과 <생활글 편>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담은 2장과 3장이 나에겐 가장 요긴했다. 물론 <생활글 편>에 실린 「연애편지」 편은 별 소용이 없지만서도.
특히 「 독후감, 서평 쓰기」에 대한 조언인 '저자가 건넨 말에 대한 당신의 대답을 하라.'. 든가
「책 쓰기」에 대해 '당신의 책을 사야할 확실한 이유가 있는가'?라는 조언은 여러번 곱씹어 읽으면서 찬찬히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사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공부비법을 담은 책 만큼이나 해답은 비슷하다.
단지 길잡이가 되어줄 뿐, 누가 더 실천하느냐는게 해답이지 않겠는가.
허나 확실한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길을 나서는 게 중요한만큼 글쓰기의 방향을 명확하게
정하고 백지 앞에 앉은 일 역시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글쓰기 클리닉'은 충실한 길잡이이다.
어두운 밤바다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다 멀리서 반짝이는 등대 불빛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가야할 방향과 목표를 정했으니 반짝이는 등대까지 노를 저어갈지, 헤엄을 쳐서 갈지는
이제 내 몫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쓰는 목적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필자의 조언을 새 다이어리 첫장에
조심스레 적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