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루이&후이 시점 2 (양장) - 사랑으로 함께 써내려가는 쌍둥이 판다의 성장 일기 전지적 루이&후이 시점 2
송영관 지음, 송영관.류정훈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위뷰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평입니다. 


솔직히 저는 판다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2년 전, 푸바오를 너무 좋아하던 브라질 룸메이트 덕분에 어깨너머로 '바오 가족'을 알게 되었죠. 룸메이트가 본국으로 돌아간 후 판다는 잊고 지냈는데,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따뜻했던 그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잊고 지냈던 따뜻한 추억 속으로 소환되는 '타임캡슐' 같은 책이었어요.

 물론 루이와 후이의 폭풍 성장 과정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송바오할아버지의 애정 어린 글과 류정훈 작가의 사진들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내밀한 순간까지 포착해내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핵심은 단순한 '귀여움'의 나열이 아닌, 성장과 독립이 건네는 뭉클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푸바오가 그랬듯, 루이와 후이도 엄마 아이바오의 곁을 떠나 '판생' 2막을 준비합니다. 그 숭고하고도 애틋한 과정을 덤덤하지만 깊은 애정으로 담아냈어요. 더 나아가 판다 가족뿐 아니라 곁을 지키는 주키퍼, 수의사 등 '판다월드 안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내,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책을 통해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잊고 지냈던 순수한 사랑과 조건 없는 행복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저처럼 누군가를 통해 판다에 입문했거나, 가슴 벅찬 위로와 행복이 필요한 모든 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 - 어려운 클래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조현영 지음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 <365일 클래식이라는 습관>은 클알못을 위한 입문서라기보다, 오히려 클래식을 어느정도 알지만 다른 음악을 듣는 것이 훨씬 습관이 되어 클래식과의 권태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가이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365일동안 매일 1곡이라는 강력한 루틴을 제안합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매일의 곡에 이야기라는 자극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1월 27일 모차르트 생일에 <피가로의 결혼>을, 3월 21일 바흐 생일에 <G선상의 아리아>를 듣는 식입니다. "오늘은 이 작곡가의 기일이래" 같은 의미가 더해지니, 그냥 스쳐 지나가던 곡들이 완전히 새로운 의미로 무장하고 다가왔습니다. QR코드의 역할도 결정적입니다. 단순히 곡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방금 읽은 이야기를 즉시 음악으로 확인하라는 강력한 행동 촉구(Call to Action)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얻은 활자의 자극이 사라지기 전, 음악으로 바로 접속하는 순간 감상의 질이 달라집니다. 내가 안다고 착각했던 곡의 속살을 오늘의 이야기라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기분입니다. 매일 10분의 의식적인 집중으로, BGM이던 클래식은 오늘의 주인공이 됩니다.아는 곡이 깊은 곡이 되고, 취향의 편식이 미식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처럼 클래식과 오랜 연인 관계라 권태를 느끼는 분이라면, 이 책과 함께 '의식적으로 사랑하는 습관'을 시작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1년 뒤, 365개의 새로운 이야기로 무장한 플레이리스트를 갖게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위픽
박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 40세와 66세, 모든 국민이 건강검진 후 다음 생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 '생애전환 시행령'이라는 이 독특하고도 기발한 SF적 설정은 처음부터 독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삶이 개인의 의지나 자연의 섭리가 아닌, 국가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고 '전환'되는 이 세계관은 그 자체로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이다.

 주인공 '승혜'는 이 거대한 시스템 앞에서 그저 소박한 바람을 가진다. "뭐든 좋으니 죽을 때까지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우며 살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은, 다른 무엇도 아닌 '인간적 존엄'에 대한 절실한 외침이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마지막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이 다짐은, '생애전환'이라는 거창한 선택지 앞에서 가장 인간적인 저항처럼 보인다. 하지만 만 66세, 두 번째 생애전환기에 그녀가 마주하게 된 '다음 생'은 우리의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충격적이면서도 지극히 상징적인 모습이다.

소설의 진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폭발한다. 인간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생존의 무게와 관계의 피로에서 벗어나, 오롯이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는' 존재가 된다는 것. 이 낯선 삶의 방식은 과연 구원일까,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고립일까?

 이 소설은 결코 값싼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새로운 형태의 삶 역시 "분명한 수명"이 있고, 쇠락의 과정은 어김없이 찾아옴을 보여주며, 인간의 노쇠화와는 또 다른, '쓸모의 종말'과 '기능의 상실'이 가져오는 단절감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서늘하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삶의 존엄성이란 무엇인지, '쓸모'라는 잣대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재단하고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기에, 독특한 설정을 통해 현실의 본질을 꿰뚫는 강렬한 울림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과 각본집
민규동.김동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서평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본편인 각본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저를 사로잡았던 것은 책의 후반부를 가득 채운 풍성한 부록들이었습니다. 보통 각본집이라 하면 텍스트의 기록이라는 본질에만 충실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러한 예상을 기분 좋게 뛰어넘어 독자에게 다채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물합니다. 영화의 서늘하고 푸른 공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스틸컷들은 활자로만 떠올리는 장면에 구체적인 색채와 온도를 입혀주었습니다. 반면, 촬영 현장의 열기와 배우들의 인간적인 순간이 담긴 비하인드컷은 완벽하게 조율된 영화 속 세계와는 또 다른, 따뜻한 현실의 감각을 일깨워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독자에게 끝까지 다정하고 위트 있는 태도로 말을 건네는 감독의 편지는, 이 책이 단순히 상업적인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 창작자의 '러브레터'처럼 느껴지게 되네요. 

바로 이런 사려 깊고 세심한 구성 덕분에 『파과』 각본집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닌, 영화의 깊은 여운을 곱씹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만지고 느끼고 싶은 하나의 완전한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읽는 것을 넘어선 소장의 즐거움을 파과 각본집을 통해 누리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 - 두려움과 편견을 넘어 나만의 길을 가는 용기에 대하여
이예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제된 글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독서가 주는 큰 기쁨 중 하나입니다. 이예지 작가의 신간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은 바로 그 기쁨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두려움과 편견을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사랑하고 지켜온 15인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이 인터뷰집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묵직한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전합니다.


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열망’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어집니다. 특히 김은희 작가가 ‘사람에 대한 근본적 애정’에서 좋은 이야기가 출발한다고 말하는 대목, 김윤아 아티스트가 예술은 현실의 고통을 외면하는 마취제가 아닌,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부분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낯선 곳에 가고 싶다’는 최은영 작가의 소박한 원동력이 타인을 깊이 이해하려는 작가적 지향점과 맞닿아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책은 막연한 격려를 넘어, 자신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의 구체적인 철학과 삶의 동력을 보여줍니다. 책의 제목인 ‘여자가 사랑한 여자들’이란, 서로의 존재를 지지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길을 터주는 성숙한 사랑이자 연대입니다.


이제 막 자신의 길을 찾는 이에게는 다정한 길잡이가, 때로 외로움과 싸우는 이에게는 든든한 동료가 되어줄 책입니다. 이 용감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독자에게 닿아, 세상을 채우는 단단한 물결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