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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각본집
민규동.김동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서평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본편인 각본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저를 사로잡았던 것은 책의 후반부를 가득 채운 풍성한 부록들이었습니다. 보통 각본집이라 하면 텍스트의 기록이라는 본질에만 충실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러한 예상을 기분 좋게 뛰어넘어 독자에게 다채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물합니다. 영화의 서늘하고 푸른 공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스틸컷들은 활자로만 떠올리는 장면에 구체적인 색채와 온도를 입혀주었습니다. 반면, 촬영 현장의 열기와 배우들의 인간적인 순간이 담긴 비하인드컷은 완벽하게 조율된 영화 속 세계와는 또 다른, 따뜻한 현실의 감각을 일깨워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독자에게 끝까지 다정하고 위트 있는 태도로 말을 건네는 감독의 편지는, 이 책이 단순히 상업적인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 창작자의 '러브레터'처럼 느껴지게 되네요.
바로 이런 사려 깊고 세심한 구성 덕분에 『파과』 각본집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닌, 영화의 깊은 여운을 곱씹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만지고 느끼고 싶은 하나의 완전한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읽는 것을 넘어선 소장의 즐거움을 파과 각본집을 통해 누리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