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철학이구나! - ‘왜’가 ‘내 생각’이 되는 순간
지하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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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철학이구나! - 지하늘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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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AI가 점점 인간의 영역을 대체해가는 현실에서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더 근본적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철학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공부해야 할 것은 영어나 수학보다 앞서 어쩌면 철학 공부일지도 모른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지만, 아이들은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철학을 본능적으로 배운다. 바로 ‘왜’라는 질문을 통해서다.

그 ‘왜’를 궁금해하는 마음을 조금씩 지워가면서 우리는 점점 소위 전형적인 어른이 되어간다. 질문하기보다 이해하려 하고, 의문을 품기보다 받아들이는 쪽으로 말이다.그런 ‘왜‘를 다시 생각해보자. 철학으로.

✴︎ 철학은 막막한 질문에서 태어나 해답을 궁리하고 그 답이 맞는지 다시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22)

이 책은 왜 철학이 필요한지, 예의를 왜 지켜야 하는지, 규칙이 꼭 있어야 하는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왜 제시간에 자야 하는지, 왜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지, 왜 폭력을 금지하는지, 왜 사랑을 하는지, 왜 인간은 환경을 파괴하는지, 그리고 왜 우리는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까지 10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을 빌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준다.

나 역시 책을 펼치자마자 술술 읽어 내려갔다. 어쩌면 나 역시 어른이 되어가면서 죽여왔던 ‘왜’를 다시 꺼내보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철학은 결코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다. 늘 우리 삶 가까이에, 숨 쉬듯 존재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그저 의식하지 않았을 뿐이다.

위의 질문들을 단 한 번이라도 던져 본 아이가 있다면 함께 읽어 보면 좋지 않을까. 아이의 질문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엄마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게철학이구나 #초등학생책추천 #어린이철학책 #어린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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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마리아나 레키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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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 마리아나 레키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현대문학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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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초단편집이 잘 읽힌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관계와 상황들 사이에 나의 상상을 살짝 끼워 넣어본다. 그 과정이 은근 흥미롭다.

현대 독일 문학의 독보적인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작가의 39편의 짧은 이야기는 일상의 슬픔과 불안들을 보여주는데, 결코 우울하거나 가라앉는 이야기가 아니다.

헤아릴 수 없는 불면의 밤에 나 말고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진다. 내면의 불안에 흔들리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살아가기도 하고. 응급실에 가지 않은 삶을 감사하게 여기게 될 날도 있을 것이고, 사소한 것 하나로도 마음이 조금 괜찮아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중요한 건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삼촌의 카우치. 그 위에 오래 남아 있었을 누군가의 시간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떤 물건에는 어떤 사람들과의 기억이 얽혀 있었을까. 요즘 집 정리에 여념이 없는데, 물건을 버리기 전에 내가 그것을 얼마나 아꼈는지에 따라 남겨지는 것과 버려지는 것이 달라진다. 그걸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시간은 쏜살같다. 며칠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갓난아이였던 아이가 학교에 가다니. 정말 쏜살같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어 조금 아쉽다. 아마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누군가에게 불만을 말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층간소음의 공포 같은 것들, 우정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 떠나갈 것이 무서워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여자(그것 역시 근심일 것이다. 상실이 무서워서), 누군가에게는 사소했던 친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친절이 되기도 하고, 전화 대기음으로 반복되는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으며 기다려 본 적 있는 그 순간들까지.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아주 다양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근심들, 불안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괜찮다고,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 “그래도 자신을 무조건 사랑하면 아마 안팎으로 트집을 덜 잡긴 할 거예요.” (84)
✴︎ 겸사겸사 베푼 잠깐의 친절이 아주 오래 갈 수 있듯, 안타깝게도 잠깐의 불평 역시 오래갈 수 있다. (101)
✴︎ “결정의 옳고 그름은 결과로 정해지지 않아요.” (244)

#온갖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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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마리아나 레키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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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 마리아나 레키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현대문학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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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초단편집이 잘 읽힌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관계와 상황들 사이에 나의 상상을 살짝 끼워 넣어본다. 그 과정이 은근 흥미롭다.

현대 독일 문학의 독보적인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작가의 39편의 짧은 이야기는 일상의 슬픔과 불안들을 보여주는데, 결코 우울하거나 가라앉는 이야기가 아니다.

헤아릴 수 없는 불면의 밤에 나 말고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진다. 내면의 불안에 흔들리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살아가기도 하고. 응급실에 가지 않은 삶을 감사하게 여기게 될 날도 있을 것이고, 사소한 것 하나로도 마음이 조금 괜찮아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중요한 건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삼촌의 카우치. 그 위에 오래 남아 있었을 누군가의 시간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떤 물건에는 어떤 사람들과의 기억이 얽혀 있었을까. 요즘 집 정리에 여념이 없는데, 물건을 버리기 전에 내가 그것을 얼마나 아꼈는지에 따라 남겨지는 것과 버려지는 것이 달라진다. 그걸 보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시간은 쏜살같다. 며칠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갓난아이였던 아이가 학교에 가다니. 정말 쏜살같다.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어 조금 아쉽다. 아마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누군가에게 불만을 말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층간소음의 공포 같은 것들, 우정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 떠나갈 것이 무서워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여자(그것 역시 근심일 것이다. 상실이 무서워서), 누군가에게는 사소했던 친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친절이 되기도 하고, 전화 대기음으로 반복되는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으며 기다려 본 적 있는 그 순간들까지.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아주 다양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근심들, 불안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괜찮다고,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 “그래도 자신을 무조건 사랑하면 아마 안팎으로 트집을 덜 잡긴 할 거예요.” (84)
✴︎ 겸사겸사 베푼 잠깐의 친절이 아주 오래 갈 수 있듯, 안타깝게도 잠깐의 불평 역시 오래갈 수 있다. (101)
✴︎ “결정의 옳고 그름은 결과로 정해지지 않아요.” (244)

#온갖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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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미하엘 엔데 지음,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신동화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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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 미하엘 엔데 (지은이),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신동화 (옮긴이) 비룡소 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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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모를 읽고 엄청 감동을 받았었다. 아마도 그때가 성인이 되어서 읽은 어린이? 청소년 책으로 엄청 감동받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작가의 그림책을 보게 되다니, 또 어떤 감동을 줄까. 설레면서 책을 펼쳤다.

작고 오래된 도시에 사는 나이 든 할머니, 오필리아.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듣고 살아왔다. 언젠가 위대하고 이름난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그런 그녀는 시인들의 위대한 언어에 감탄은 했지만, 배우는 될 수 없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예쁜 극장이 있었는데, 배우들이 가끔대사를 잊으면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주는 일을 했다. 평생을. 그러나 나이가 들고 시대가 변해 일자리를 잃게 되었을 때, 그림자가 찾아온다. 주인 없는 그림자. 아무도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 그림자. 그런 그림자들을 오필리아는 받아준다.

그림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 누구에게도 수용되지 않다가 오필리아의 품으로 들어온다. 무언가를 조건없이 받아주는 것. 그리고 그 그림자들은 개구쟁이그림자, 병든밤, 다시없음 등의 이름을 가진 그림자였다. 살아있는 존재라면 무서워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 그림자들을 받아들이고 얻는 기쁨과 슬픔과 희비극이 공존하는 삶을 보여주는 듯한 이 그림책은 모모의 감동을 다시금 선사해준다.

요즘 8살이 된 둘째가 죽음에 대해서 자주 물어본다.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거냐고, 그러다 아이에게 물어봤다. 왜 자꾸 죽음에 대해서 궁금해? 그랬더니 ”응“ 이런다. 아직 글밥의 양에 익숙치 않아 조금 후에 읽게 되겠지만, 아이에게 살과 죽음에 대해 좀 더 수월하게 이해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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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 리셋 - 무너진 몸을 바로 세우는 기적의 루틴
사가와 유카 지음, 성시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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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 리셋 - 사가와 유카 (지은이), 성시야 (옮긴이) 포레스트북스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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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와 유카라는 일본의 바디 메이크 트레이너이자 피트니스 지도자로 유명한 저자의 책이 출간되었다.
나는 진즉부터 유튜브로 가끔 따라 하던 분이라 그런지, 내적 친밀감이 먼저 솟아났다.

나의 체형을 사진으로 올리기에는 부끄러우니 말로 하자면
정말 말 그대로 무너진 체형이다.
원래도 자세가 좋지 않았는데,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난 뒤 거울 속 나의 모습은 뜨악, 그 자체였다.
마치 골반 위에 상체를 대충 얹어 둔 듯한 모습. 굽은 등과 도드라진 승모근, 삐뚤어진 자세. 그래서 스트레칭을 종종 해보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문제는 운동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어도 그 다짐이 금방 무너진다는 것.
심지어 골반이 몇 번이나 틀어져 절뚝거리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는 나이기에, 이런 책은 꼭 필요하다. 따라 해야 한다.

유튜브를 켜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 이런 책은 정말 유용하다. 어딘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툭 놓아둔다. 그러면 어떻게든 펼쳐 한 번은 따라 하게 되는 기적 같은 순간이 생긴다. ㅎㅎㅎㅎ

뼈의 위치를 정렬하고, 몸의 기초인 골격 구조를 바로 세움으로써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틈틈이 할 수 있는 스트레칭부터 척추, 늑골, 견갑골과 쇄골, 골반, 고관절, 발바닥까지 전반적으로 몸을 부드럽게,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돕는다.

나이를 점점 먹고, 바르지 않은 자세가 쌓여 몸의 불편함이 선명해지는 요즘, 참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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