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마스다 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양장본) - 전2권 -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작 오늘을 산다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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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작가가 가지고 있는 저력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내 삶이 의외로 반짝이고 소중한 삶이라는 걸 늘 일깨워준다는 사실이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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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일상의 순간들 곰돌이 푸 시리즈
캐서린 햅카 지음,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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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캐서린 햅카 (지은이),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024-02-14>

ෆ⃛ 
아껴 읽은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봐도 봐도 귀여운 곰돌이 푸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아주 짧은 글이지만 정말 직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줄거리랄 것도 없지만, 아침에 일어난 푸,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이 자신의 소중한 돌멩이가 어디있는지 찾는다. 돌을 찾는 과정이 너무 사랑스럽다. 

사설이 긴데, 그래서 오히려 이런 책이 내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은 연약해서가 아닌, 용기를 가진 단단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p.10)
-> 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거절당할까 두려운 마음과 도움을 요청하면 상대에게 혹시 곤혹스러운 요청이지 않을까? 과연 내가 요청을 해도 될만큼의 문제인가? 스스로 충분히 해볼 만큼 해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가 부터 수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해서이다. 이런 모든 마음으로부터 괜찮을 수 있다는 단단한 마음임을…

🔖 상대방의 언어 속 의미를 귀 기울여 들어 보세요. 그 사람의 마음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나요? (p.17)
-> 어린아이들은 자기 이야기를 한다. 오로지 ‘자신’만이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확장되고, 타인의 세계와 부딪히면서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삶을 사는 사람과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린 시절은 그 친구가 좋고, 좋아하는 게 같다는 이유로 스스럼없이 친구가 된다. 그러나 커가면서 자신의 세계가 커지고, 이익관계가 생기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면서는 사실 쉽지 않다. 그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캐치하고 듣고 공감하는 것이다.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놀기에 늦은 때란 없어요! (p.66)
-> 최근에 눈이 엄청 많이 내렸었다. 우리가족은 모두 나와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썰매를 탔다. 진짜 어린시절의 나처럼 완벽하게 무장해제하고 놀았다. 몸사리고 할 때보다 압도적으로 재밌었다. 솔직히 그때 행복했다. 우리에게 어린이다운 순수함을 기억해보라고, 

내가 많은 시간을 살아온 사람은 아니지만 
🔖 삶의 작고 소소한 것들을 충분히 음미하세요. 먼 훗날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p.125) 

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프지 않은 몸, 오늘의 일상이 어제와 다르지 않을 거라는 안심, 하늘이 파랗고, 참새가 지저귀는 시간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커피 한잔을 마실 시간이 있고, 보일러를 켤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펜을 들고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 사실 어느 것 하나 작고 소소한 것은 없다.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크고 값진 것이니까. 이 책은 그런 걸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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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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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 정호승 (지은이) 비채 2024-01-29>

ෆ⃛ 
요즘 들어서 나는 시를 조금씩 읽어보고 있다. 아니, 시인이 쓴 글들을 읽어보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내게 시는 어렵다. 시는 웬만해서는 서포터즈를 신청하지 않는다. 내돈내산을 하지만 그것도 아주아주 드물다. 나처럼 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건 꽤나 좋을 것 같다. 

정호승 시인의 68편의 시와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가 어느덧 내 마음 속 깊이 들어왔다 나간다. 산문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시를 읽으면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다. 

요즘은 개인화된 시대이다. 주변의 어른들이 없다. 아니 ‘좋은’어른의 부재가 예전보다 심화된 것 같다. 아니, 좋은 어른의 부재와 함께 ’꼰대‘로 치부해버리면서 어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한다. 그래서 난 더더욱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를 쓰는 자신에 대한 생각,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잡히고 나서 시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 반지가 둥근 이유, 아직도 세뱃돈을 받고 싶은 모습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아이들과 뛰어놀기 좋다고 몇번이나 갔었던 해미읍성, 그곳에서의 무명 순교자들의 성지, 마음에 창문을 닫는 게 아니라 열어야 한다는 것, 쌀 한톨에 대한 생각, 집 앞의 새들을 돌보면서 얻은 인간이 배워야 하는 것들, 별밥 (이건 말이 너무 예쁜데) 닭들의 아우슈비츠, 밥값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 첫눈 오는날 만나자는 낭만, 탈북시인의 시집<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읽고 울었다.., 에밀레종 이야기에서는 너무 오래전에 들어본 소리에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어보고, 바다는 트럭도 아름답게 만든다는 그의 글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좋았다. 

✏️ 하루살이에게 비란 바로 고통일 것이다. 하루살이에게 하루는 평생을 의미하는데 평생 동안 고통의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나도 그와 같아야 한다. 고통 없는 인생은 없다. 인생에는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오늘 하루도 하루살이의 마음이 되어 어떠한 고통이라도 견디며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p.129)

✏️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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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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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스티커 - 황보나 (지은이) 문학동네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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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은서는 아빠와 루비 엄마와 고한결과 함께 산다. 두분은 재혼하셨고, 루비는 한살 고한결의 태명이었지만, 나는 엄마라고 하지 않고, 꼭 루비 엄마라고 한다. 그리고 친하지는 않고 같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는 것 뿐인 아이, 민구네 집에 왔다.

 할머니와 사는 민구네 집, 민구 방에 들어가니 식물이 많다. 민구 말로는 식물에 힘이 있다고, 그 힘은 식물에다가 누군가의 이름을 써서 붙여 주고 무언가를 빌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안 좋은 걸 바랄 때만 효력이 있다는) 그의 힘을 확인하고(?) 혜주랑 친해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 민구에게 네임스티커에 혜주 이름을 적어달라고 한다. 

오랜만에 꽤 재밌는 성장 소설을 읽었다. 정말 청소년이 읽기에 딱 괜찮을 법했다. 비교를 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읽었던 #훌훌 보다 재밌었다. 

좋아하는 친구, 친해지고 싶은 친구 혜주에게 자신의 마음만큼 되돌려받지 못하는 은서의 모습은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을 상기시켰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너와 나의 호감과 우정의 값이 =이 될 수 없음을. 

민구의 삼촌 명두 삼촌의 겉모습으로 이상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왜 그게 이상한지에 대해서 허를 찌르는 솔직함은 어른인 내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은서가 루비 엄마와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까지. 

머리로 인지하고 있는 것과 가슴이 받아들이는 것의 한계가 스토리를 가짐으로써 후려치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재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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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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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엮은이), 서창렬, 민경욱 (옮긴이) 인플루엔셜(주) 2023-11-29>

ෆ⃛ 
피츠제럴드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콜라보라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서를 낼 만큼 피츠제럴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런 피츠제럴드의 후기 작품과 에세이를 엮은 이 책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후기의 작품이라고 명시한 이유는 분명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있을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살다 삶을 마친 피츠제럴드의 말년은 생각하는 것보다 풍족하고 편안한 삶이 아니었다. 화려하게 산 시절에 비해 알콜에 의존하였고, 아내 젤다와도 좋지 않았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다.

 좋은 환경, 편안한 환경, 잘 갖추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글을 쓰는 것은 작가에게 어떤 안정감을 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서 좋지 않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그의 후반기 인생의 글에서 난 그의 저력과 삶에 대한 희망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 자아성찰 등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었다. 

읽었던 단편을 또 새로운 역자의 글로 읽는 것과 함께 <어느 작가의 오후>, <알코올에 빠져>는 특히나 소설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가 그 자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꽤 많이 읽었지만 리뷰로 적은 건 위대한 개츠비말고는 없는데, 역시나 늘 박수를 치게 만드는 소설 뿐만 아니라 에세이에서 그의 저력이 느껴졌다. 

소설로 풀어서 돌려 삶의 철학을 알려 줄 수도 있지만 에세이로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다. 솔직히 소설과는 다른 맛으로 너무 좋아서 필사 시작❤️ 에세이 다 통으로 적어버려야지!!!

특히 <망가지다> <붙여놓다> <취급주의> 와 진짜 뭔데뭔데ㅠㅠ 진짜 피츠제럴드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시길💘

무라카미 하루키가 번역하면서 짧막하게 그의 감상을 적어놓은 글들 또한 좋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지❣️ 하루키와 피츠제럴드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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