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루프 창비교육 성장소설 11
박서련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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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루프 - 박서련 (지은이) 창비교육 2024-04-05>

박서련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집으로 나온 이 책엔 7개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엄마만큼좋아해 와 #발톱 이 흥미로웠다. 

사실 이야기 그 자체보다 1,2,3부로 나뉘어져 있던 마지막 파트를 할애한 #작가의말 이 재밌었다. 

특히나 엄마만큼 좋아해에서 제목은 고호경의 노래 [처음이었어요]의 가사를 떠올리며 지었다는 거에 나를 옛추억에 데려다놓았고, 잠시 어떤 가사와 내용을 맞춰볼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청소년 소설은 이성간의 사랑도 있지만 특히나 동성친구간의 우정과 미묘한 질투들이 그려지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계속 쓰여지는 이유는 그 시기에는 그게 중요한 거니까. 부모와의 관계도 같은 맥락으로. 그래서 흥미로웠다. 

발톱은 고등학교 2학년때 작가가 되기를 준비하고 썼다는 글인데, 아빠의 사망과 띠동갑 새엄마의 설정같은 걸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역시 작가는 타고난 상상력이 있어야 하는건가라고 생각했다. 

🔖 1부에 실린 세 소설의 공통점틀 꼽자면 내가 잊었던 그 마음, 지금이 어서 지나가고 지금 닥친 위기나 곤란쯤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점일 것니다.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어른이 아니어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개도 이 마음에는 어른을 넘어서는 어른스러움이 스며들기도 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돠는 어른이 아니라, 현명함과 강인함을 갖춘 이상적인 어른을 마음의 지향점으로 삼아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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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츄 -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양이 그림책 암실문고
발튀스.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윤석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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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츄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고양이 그림책) - 발튀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은이), 윤석헌 (옮긴이) 을유문화사 2024-04-05>

을유문화사의 암실문고 시리즈의 콤팩트한 사이즈의 이 책,  요즘 내 인스타를 보면 고양이와 아기고양이로 가득하다. 자꾸 자꾸 너무 사랑스러운 고양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발튀스에게 화가의 삶을 권했으며 소녀들과 고양이를 주로 그렸다. 개인적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글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적은 서문을 읽고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림을 먼저 다 보고 서문을 읽어볼 걸 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10살 정도인 발튀스가 니옹 성에서 고양이를 발견하고 데려온다. 아껴주고 사랑하는 그 모습은 사랑 그 자체이다. 사랑에 사랑을 더해주는 이 따뜻함과 생명이 가진 모든 것이 맞이하는 슬픔. 그리고 마리아 라이너 릴케의 서문의 글은 마음에 콕콕 박혔다. 

일상의 사랑이 느껴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하는 작은 아이의 모습에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운 고양이… 이건 그냥 사랑이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 잠시 멈추어 휴식이 되어 줄 이 책. 사랑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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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벚꽃 에디션) - 낯선 곳에서 나 혼자 쌓아올린 괜찮은 하루하루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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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벚꽃에디션) - 마스다 미리 (지은이), 이소담 (옮긴이) 티라미수 더북 2024-03-25>

ෆ⃛ 
벚꽃 에디션이라니! 이 계절에 너무 찰떡인 거 아닌가!
게다가 일본의 꽃하면 웬만한 사람에게는 벚꽃이 생각날 터인데, 벚꽃에디션이니 너무 좋다!! 

이 책은 오사카출신이 마스다 미리가 스물 여섯에 도쿄라는 낯선 곳에 혼자 쌓아올린 하루하루들의 기록물들이다. 

에세이집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챙겨보는 몇 안 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마스다 미리의 글은 여전히 좋았다. 

1장 <상경 이야기>는 도쿄에 홀로 상경했던 시절의 이야기, 2장 <도쿄 허둥지둥족>은 코로나 이전과 한창일 때의 소소한 일상 3장 <막차가 떠난 후>에는 이전보다 좀 긴 에세이지만 그녀의 매력이 가득한 글이었다. 

도쿄에서 집을 빌리고 (백수 신세인데!!) 그 용기에 뭔가 감격! 엄마가 와서 그 작은 집을 보자마자 한 첫 말은 ”볕이 잘 들어서 지내기 좋겠네. 그렇지?“ 와.. 어머님 너무 다정하다… 부정적인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엄마의 사랑. 엄마가 되고 보니 더 잘 아는 걱정들을 내비치지 않고 믿어주는 사랑,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까지, 

나는 단 한번도 독립해서 살아본 적이 없기에 마스다미리의 이야기는 청춘과 낭만과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한때 워홀이라도 가볼껄 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러하지 못했던 나의 욕구가 충족된달까?  일을 하는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순수하고도 열정가득한 모습.

게다가 도쿄에서의 생활은 읽으면서 내게 이와이슌지의 영화 [4월 이야기]를 자꾸 회상하게 했다. 내 최애 영화 중에 한 작품인데… 진짜 자꾸 오버랩되면서 머릿속에 그려지고 >.<

혼자 부딪히면서 배워가는 모습들, 깨달음, 일본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던 이 책! 나랑 비슷하게 생각한 부분들에서는 괜시리 뿌듯하고 말이다. 

벚꽃이 만개하고, 벚꽃비가 흩날리는 이 시기에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 역시 마스다미리, 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해주는 고마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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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이이지마 나미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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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 이이지마 나미 (지은이), 홍은주 (옮긴이) 비채 2024-03-06>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책은 영화와 함께 음식도 함께 떠올릴 수 있었다. 특히나 드라마 심야식당의 경우 요리가 주메인이라 그런지 보다보면 자꾸 출출해졌었다. 먹음직스럽이 요리를 보여주는 일. 그것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의 이야기였다. 

일본, 한국, 태국까지..! 신기한 음식도 있고(바나나 튀김) 내가 좋아하는 돈지루(처음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한때 줄기차게 해먹었다) 나는 너무나 당연시하게 여겼던 것들을 신기해하는 걸 보니 현지인과 외국인의 문화적 차이는 역시 있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검정 손잡이가 달린 빨간색 프라이팬 찾기는 진짜 정형화된 이미지처럼 고착화되어 있는데 그게 안 보여서 찾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요리 레시피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재료만 구한다면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 촬영 현장에서 정신없이 요리를 완성해나가는 와중에 찡해지는 일도 있었다. 단순히 피와 살이 되는 것, 맛만 좋은 것이 요히는 아니구나, 때로 맛과 냄새로 누군가의 기억과 추억을 불러오는 것이 요리로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그러고 보니 요리란 참 좋은 것이네요. 

🔖 많은 스태프와 클라이언트가 기대하고 지켜보는 가운데 우연히 맛있는 결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식재료, 도구의 성질, 작용과 현상, 원리를 연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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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최재봉 지음 / 비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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ෆ⃛ 

<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 최재봉 (지은이) 비채 2024-03-06>

ෆ⃛ 
오, 읽으면서 오랜만에 공부하는 느낌으로 진짜 재밌게 읽었다.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책을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진짜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꽤 값진 독서였다. 

평론집이라는 주제로 처음 읽어보는 것이기도 하고, 신선했다. 나의 고정관념을 한번 흔드는 계기도 되어 주었고, 작가의 생각들을 좀 더 알게 해주었다. 

적고 싶은 내용이 은근히 많아서 책을 펴놓고 순서대로 좀 적어보자면, 

단어 하나의 선택, 쉼표 하나를 덜어내는 일, 마감, 초고와 퇴고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최근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화가 나오니 또 어찌나 반가운지)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머리에 쾅하고 왔던 것은 [독자는 반드시 작가가 의도한 대로만 작품을 읽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인데, 나는 기본적으로 작가가 의도한 대로 작품을 읽고 이해하려고 생각했는데, 작가와 독자로 완성되는 글을 너무도 철저하게 읽는 사람의 수용적인 입장으로만 받아들였던 게 아닐까? 때로는 다른 방식으로 읽어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의도를 비롯해 특정 텍스트에 대한 기존의 지배적인 해석에 반기를 들고 새롭고 전복적인 해석을 제출하는 독법인 ’저항적 독서‘를 좀 염두에 두어야 겠다. 

문단의 순혈주의 (문단의 평가 시스템이 문단 구성원 사이의 친소 관계로 굴절, 왜곡 되어 있다는 것, 등단 절차와 문예지의 원고 청탁, 각종 문학상 심사와 시상 등 문학의 생산과 유통 전반에 얽힌 것들)과 권력으로서의 문단의 속성들의 부정적인 면들과 긍정적인 면들도 흥미로웠다. 

🔖유난히 ’한국적‘이라 할 만한 시집과 소설책 뒤에 붙는 해설은 독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도 있으며, 작품의 주제와 성취를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해설은 얼핏 친절한 것처럼 보이지만, 독자의 주체적 독해력을 무시하고 특정한 방향으로 책을 읽도록 강요하는 행위가 된다. 
-> 개인적으로 완전 공감…

표절에 대한 이야기들, 똥과 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아주 흥미로웠다. 복수라는 감정이 글쓰기로 넘어가는 것과 부부나 연인이 문단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 실비아 플라스와 테드 휴스 등) 그리고 영화들까지 

여기 나온 책들 전부 다 읽고, 영화도 보고 싶고, 리스트업이 엄청나게 되어버렸…!!

정리가 안되는 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완전 좋았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글쓰기는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피땀 흘리는 노동의 결과라 보아야 한다.

🔖 어느 정도 선에서 더 고치는 것을 포기하고 다음 작품을 쓰는 일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말의 엄밀한 의미에서  ’완성된‘ 작품이란 있을 수 없다. 작가들이 독자들 앞에 내놓은 결과물은 불가피하게 포기와 체념을 수반한 타협의 산물일 수 밖에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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