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고블 씬 북 시리즈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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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 남유하, 도서출판 들녘 /2021.12.27, p,128>

- 어른들이 말하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마을'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지 않는 이유도. 

- 그곳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어지고... 나는 또 스미스 저택에 갔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어쩔 수 없었다. 스미스 씨를 싫어하는 마음보다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으니까. 

-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엄마를 보는 시간은... 행복했다. 스미스 씨는 엄마를 빼앗아간 나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집에서 행복하다고 느껴도 되는 걸까?

- 망자의 동굴이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많은 얼음 관이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얼음 관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얼음 관은 눈의 결정처럼 잘게 부서져 하늘로 올라간다. 

- 카야, 사랑해. 엄마는 햇살, 바람, 그리고 새의 노랫소리 속에서 언제나 너와 함께할 거야.

* 고블 씬 북 시리즈 중에 두번째로 읽은 이야기로,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읽은 책보다는 조금 더 내 취향이었다.

365일 겨울만 계속되는 전설같은 마을에 이 부족은 얼음장을 한다. 카야의 엄마가 죽고 얼음장을 한다. 말 그대로 얼음 속에 넣어 보관한 뒤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스미스 씨의 저택은 마치 내게 이끼에서의 이장집을 연상하게 했다. 활자를 읽음과 동시에 떠올리는 상상들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카야의 성장소설 같았다. 나약해보이고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린 아이가 맞서 싸우는 모습에 자꾸 응원을 하게 되었다. 숨죽이며 후루룩 다 읽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짧은데도 불구하고 이번 편은 흡입력 있게 읽혀 나갔다. (읽는 내내 소설 속 누군가가 뒤통수를 치지 않을까 노심초사:: )

어디선가 내 안에 살아숨쉴 카야가 행복한 모습으로 있길 기대하며, 책을 덮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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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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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 정지윤, 도서출판들녘 / 2021.12.27,P,141>

- 단지에 들어갈 땐 누구나 텐서칩을 꺼야 한다. 끄지 않더라도 첸서칩 차단망이 확장현실을 막는다. 그 순간, 말과 의미를 잃어 지루하게 텅 빈 공간이 밀려온다. 낯설고 사랑스러운 꽃이나 나무를 발견해도 곧바로 이름을 알 수 없다. ~ 세상을 가득 채운 정보가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세상과 연결된 끈을 잃은 듯한 외로움은 덤이다. 

- "먼저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할 계획을 짜는 거야."

- 사람들은 나와 같은 공간을 걷다가도 내가 볼 수 없는 세계, 내게는 없는 세계를 오가곤 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글, 내 귀에 들리지 않는 이야기, 나는 함께 웃고 떠들 수 없는 사람들. 

- 언제부터인가 과외는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경계석이자 교차로였다. 그리고 쌤은 나를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끌어올리는 길잡이이자, 날 현실에 단단히 붙잡아두는 닻이었다. 

-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조금은 더 의지할 만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수습은 못해도 후회를 덜 만큼은 해봐야겠습니다. 

🍒 씬 북 답게 정말 얇다. 과학소설이기에 약간의 상상의 날개가 필요했다. 증강현실로 발달된 서울이라는 배경(덕분에 정말 실제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확장현실에 접속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텐서칩 부착까지

이 야기는 텐서칩과 확장현실을 거부하는 사람이 사는 보호구역. 서울의 마지막 남은 공간인 베니스힐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요한의 친구 j가 죽었고, 그의 죽음에 미심쩍은 이면을 파헤치기 위한 요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현실이 정말로 다가온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난 왠지 오싹하게만 느껴졌다. 이 책도 읽고 나니 참 기가막힌 책 제목이다. 

인간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져 있고, 씁쓸한 세계를 본 것 같다. 분명 희망도 있지만 내겐 암울함이 느껴졌다. 다가오지 않은 세계인데 마치 현실세계의 인간의 탐욕을 보는 것 같았다.  

얇은 이 책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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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빠져드는 문학 인문학이 뭐래? 5
햇살과나무꾼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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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빠져드는 문학 - 햇살과나무꾼 글, 오승민 그림, 한울림어린이/2021.12.20,P, 250>

🎈이 책, 매력적인 책이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여기는 책들을 쓰게 된 작가의 당시 생의 삶과 가치관과 왜 쓰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너무 재밌다. 앞의 피드에 올린 나의 첫 서양고전과 동양고전이 고전의 맛배기로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권한다면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성인까지꽤 흥미롭게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예로, 레미제라블 대해 적자면 일반적으로 레미제라블에 대한 책의 이야기를 적는데 이 책은 왜 작가가 레미제라블이란 책을 쓰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너무너무 흥미롭고 재밌었다. 아이에게 읽히기에는 첫째가 많이 어리기 때문에 좀 더 크면 꼭 읽혀야겠다.

고전에 대해서 좀 어렵다고 생각하신다면, 고전 시작하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면, 고전이 쓰여지게 된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어른인 내게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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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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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 정지윤, 도서출판들녘 / 2021.12.27,P,141>

- 단지에 들어갈 땐 누구나 텐서칩을 꺼야 한다. 끄지 않더라도 첸서칩 차단망이 확장현실을 막는다. 그 순간, 말과 의미를 잃어 지루하게 텅 빈 공간이 밀려온다. 낯설고 사랑스러운 꽃이나 나무를 발견해도 곧바로 이름을 알 수 없다. ~ 세상을 가득 채운 정보가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세상과 연결된 끈을 잃은 듯한 외로움은 덤이다.

- "먼저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할 계획을 짜는 거야."

- 사람들은 나와 같은 공간을 걷다가도 내가 볼 수 없는 세계, 내게는 없는 세계를 오가곤 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글, 내 귀에 들리지 않는 이야기, 나는 함께 웃고 떠들 수 없는 사람들.

- 언제부터인가 과외는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경계석이자 교차로였다. 그리고 쌤은 나를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끌어올리는 길잡이이자, 날 현실에 단단히 붙잡아두는 닻이었다.

-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조금은 더 의지할 만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수습은 못해도 후회를 덜 만큼은 해봐야겠습니다.

🍒 씬 북 답게 정말 얇다. 과학소설이기에 약간의 상상의 날개가 필요했다. 증강현실로 발달된 서울이라는 배경(덕분에 정말 실제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확장현실에 접속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텐서칩 부착까지

이 야기는 텐서칩과 확장현실을 거부하는 사람이 사는 보호구역. 서울의 마지막 남은 공간인 베니스힐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요한의 친구 j가 죽었고, 그의 죽음에 미심쩍은 이면을 파헤치기 위한 요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현실이 정말로 다가온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난 왠지 오싹하게만 느껴졌다. 이 책도 읽고 나니 참 기가막힌 책 제목이다.

인간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져 있고, 씁쓸한 세계를 본 것 같다. 분명 희망도 있지만 내겐 암울함이 느껴졌다. 다가오지 않은 세계인데 마치 현실세계의 인간의 탐욕을 보는 것 같았다.

얇은 이 책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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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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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호로 역 광시곡 - 미우라 시온, 은행나무 / 2021.12.10, p,509>

- 사람과 사람의 유대는 정말로 다양하고 수수께끼투성이다. 심부름업자로 많은 집을 찾아가고, 다양한 부부와 연인과 부모 자식의 관계를 보았지만, 같은 형태는 하나도 없었다.

- "무서운 게 있긴 있냐?" "있지. 기억."

- 그런 죽음의 잔혹함에 싸우다 죽은 이를 단순한 죽은 이로 하지 않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 살아 있는 사람이 계속 기억하는 것.

- 자신이 아픔을 겪었다고 해서 반드시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존재가 되는 건 아니다.

- 애정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눈에 비친 세계가 전혀 다르니까. 확실히 사랑이 갖는 위력은 잔혹하다.

- 비밀은 복잡한 직물에 생긴 보풀 같은 것이다. 아무리 정성껏 아름다운 무늬를 짰다고 해도 작은 보풀 하나가 걸리면 실은 한없이 풀어진다.

- 사랑과 신뢰가 어째선지 때로 사람을 속이기도 하고 타인을 상처 입히는 흉기가 될 때도 있는, 잔혹하고 웃긴 사실이존재할 뿐이다.

-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시키는 것이 두려웠다. 엄마를 좋아하니까.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으니까.

- "그래. 옳다고 느끼는 걸 한다. 하지만 옳다고 느끼는 자신이 정말 옳은지 의심한다."

-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잠시라도 좋으니 엄마가 물어봐주길 바랐다. 엄마가 좋다고 생각하는 일을 자꾸 시키니 나는 힘들고 고통스럽기만 했다. 그러지 말고 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엄마가 알아주었으면 했다.

- 하지만 유라나 유아, 하루를 기억하는 사람이 그때는 또 존재하겠지. 그렇게 해서 사람은 생명을 끊임없이 이어왔다 삶과 죽음에 얽힌 기억을 다음 세대에 맡겨왔다.

🌷마호로여행단의 여행이 이제서야 끝이 났다. 마지막 여행지에서는 꽤 많이 피식피식 웃었던 것 같다. 특히 교텐과 다다의 대화들이 왜 이렇게 웃기는지, 자꾸 웃음이 나왔다. 이번편은 약간 코미디인가, 시트콤인가, 하고 느껴졌다. 3권째로 와서(따지고 보면 3년) 그들의 좀 더 가까워진 거리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다.

여전히 에피소드들은 많았고, 씨끌벅적했다. 그리고 1,2권에 이어서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 육아와 가정에 치여 친했던 사람들하고의 거리는 더 멀어졌고, sns의 소통이 많아지는 현시대에 다다 심부름집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 나는 마호로 시에 가서 신났었다. 코로나 이전 시대에 여행했던 일본의 거리들이 생각났다. 그 배경에 다다와 교텐과 여러 등장인물들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신나게구경했다.

사람과의 관계에 환멸을 느낄 때도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장해간다. 우리는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니까.

따뜻한 눈으로 그들이 사는 세계를 흠뻑 즐기고 왔다.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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