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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평점 :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 정지윤, 도서출판들녘 / 2021.12.27,P,141>
- 단지에 들어갈 땐 누구나 텐서칩을 꺼야 한다. 끄지 않더라도 첸서칩 차단망이 확장현실을 막는다. 그 순간, 말과 의미를 잃어 지루하게 텅 빈 공간이 밀려온다. 낯설고 사랑스러운 꽃이나 나무를 발견해도 곧바로 이름을 알 수 없다. ~ 세상을 가득 채운 정보가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세상과 연결된 끈을 잃은 듯한 외로움은 덤이다.
- "먼저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할 계획을 짜는 거야."
- 사람들은 나와 같은 공간을 걷다가도 내가 볼 수 없는 세계, 내게는 없는 세계를 오가곤 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글, 내 귀에 들리지 않는 이야기, 나는 함께 웃고 떠들 수 없는 사람들.
- 언제부터인가 과외는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경계석이자 교차로였다. 그리고 쌤은 나를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끌어올리는 길잡이이자, 날 현실에 단단히 붙잡아두는 닻이었다.
- 내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이 조금은 더 의지할 만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수습은 못해도 후회를 덜 만큼은 해봐야겠습니다.
🍒 씬 북 답게 정말 얇다. 과학소설이기에 약간의 상상의 날개가 필요했다. 증강현실로 발달된 서울이라는 배경(덕분에 정말 실제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확장현실에 접속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텐서칩 부착까지
이 야기는 텐서칩과 확장현실을 거부하는 사람이 사는 보호구역. 서울의 마지막 남은 공간인 베니스힐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요한의 친구 j가 죽었고, 그의 죽음에 미심쩍은 이면을 파헤치기 위한 요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현실이 정말로 다가온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난 왠지 오싹하게만 느껴졌다. 이 책도 읽고 나니 참 기가막힌 책 제목이다.
인간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져 있고, 씁쓸한 세계를 본 것 같다. 분명 희망도 있지만 내겐 암울함이 느껴졌다. 다가오지 않은 세계인데 마치 현실세계의 인간의 탐욕을 보는 것 같았다.
얇은 이 책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