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2.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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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 2021.01 NO.623 놀이>

- 그때 뭐든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이란 걸 조금은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 헐렁한 마음으로 임하지만, 하루 건너뛰어도 큰일이 나지는 않지만, 그날을 바꿀지도 모르는 가장 중요한 놀이. 일기는 내일의 나를 궁금하게 했고 과거의 나를 긍정하게 도왔다. 이 놀이는 나 혼자만의 것이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타인과 함께했다.

- 나는 여행을 할 때 누구나 알고 있는 관광명소보다 현지인의 소소한 삶을 엿볼 수 이는 작은 골목들을 거니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 연기하지 않고, 살아내기 위해 타인의 삶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는 그녀는 지금 이순간에도 책이란 풍요의 밭을 거닐며 낯선 인생들을 그러모으고 있다. ~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에 대해 함부로 속단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요.~ 생일처럼 특별한 날 부모님이 저를 데리고 꼭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셨어요.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한 다음, 서점 앞에 있는 맛있는 메밀국수 집에서 국수를 먹었던 것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 한 잔의 차에 어떤 생각을 담느냐에 따라서 내가 바라는 한 해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 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보라색 꽃을 피워 생명의 기운을 뿜어주었고, 꽃이 지고 나면 까만 흑진주 같은 열매를 맺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맥문동을 심은 다음부터 땅에 양감이 느껴졌다. 잎이 움직이면서 생동감이 생겨 오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맥문동의 입주와 동시에 모기가 사라져 더욱 기특하다.

- 그들의 로맨스가 좋았다. 로맨스는 그들의 숨구멍 같았다. 빠듯하게 살아도 어디 숨 돌릴 곳이 있으면 좋겠구나, 부러웠다.

- 자신만의 목적지를 발견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 작은 관심을 미루지 않고 표현한 것뿐인데 아내가 저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행복했다. 앞으로도 내가 느낀 사랑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바로바로 표현하며 살아야겠다.

- 종일 식구를 챙겨주기만 하는 내가 누군가로부터 챙김을 받는다는 기분이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는 것을 부장님은 아실까?

- 난 다시 젊어도 그때로 돌아가래도 싫어요 라는 말이 나온다. 지나고 보니 더 기적 같은 삶이요, 다시 견디지 못할 기억이다.

🔮 생각해보면 한 때 이런 한달마다 발간되는 책들을 자주읽었던 것 같다. 회사의 출퇴근 길에 종종 읽었던 것들을 결혼하고 육아를 하고 엄마로서의 삶을 살면서 멀어지게 된 것 같았다. 근데 난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을 좋아한다. 적어도 안 좋은 마음을 먹고 글을 쓰진 않을테니까(모든 책들이대개 그러하지만) 게다가 정말 내 주변 사람들이 쓰는 듯한느낌에 뭔가 친숙한 느낌이라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몇 가지 글을 이야기하자면 일기쓰기에관한 글은 굉장히 공감하며 읽었다. 정말 공부랑 비슷해서 죄책감이 덜 드는 행위기에 나도 중고등학생 때 꽤 많이 썼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좀 더 열심히 써볼껄 싶은 아쉬움이 든다.

시대별 놀이변천사는 맞아맞아 하면서 실뜨기 종이인형 오리기에 딱지 뜯고, 팽이치고, 대학생때 한 때 유행했던 보드게임방에 모여 할리갈리며 우노며 한 판 하고 술집으로 향했던 내 20대가 생각났다.

배우 신소율의 글은 그녀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고 특별한 날 교보문고를 데려갔던 그녀의 부모님처럼 나도 아이를 데리고 특별한 날에 데리고 가야지 생각했다.

맥문동에 관한 이야기는 빌라생활만 했던 내게 2년전에 아파트에 이사오고나서 발견한 맥문동이 꽤 예뻐 이사온 첫 해에 그렇게 사진을 찍어댔는데 이게 맥문동에 대해 알게 되니 더욱 즐거웠다.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 않기에 부자들의 습관 코너에서는자기계발서의 결핍을 조금 채울 수 있었고, 나태주 시인의 시를 낭독도 해 보았다.

6개의 행복이야기는 전부 너무 좋았다. 아 너무 따뜻하고 상냥하고 행복해진다.

나머지 이야기도 적진 않았지만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관심 밖의 분야에 대해서도 알게된 기분과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남은 5번의 샘터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밑줄긋고 쓰고 싶은 글 아무거나 끄적이며 맘껏 사랑해줘야지💗

*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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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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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토성 - 마스다미리, 이봄출판사/ 2021.12.23, p,196>

-엄마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자기가 열네 살이었던 때를.

- "안. 우주가 생기고 137억 년이 지났는데, 단 한번도 똑같은 밤하늘은 없었어. 지금 올려다보는 하늘과 내일 하늘은 다르고, 내일 하늘과 모레 하늘도 달라. 매일매일 새로운하늘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나는 화성의 저녁놀을 한 번 보는 것보다 지구의 하늘을 가능한 한 오래 보는 쪽을 선택할 거야."

- 그런데 지금 노닷치에게 친절하게 대하기는 두려웠다. 오늘 친절하게 대해도 내일이면 우리는 서로 다른 은하게 소속이다.

- 노닷치가 따돌림을 당해서 상처받은 내 감정. 노닷치에게는 전해지지 않는다. 노닷치는 이 감정을 영원히 모를 것이다.

-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른은 어쩌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 자기도 모르게 어른이라고 불리기 시작해서 다들 꽤 놀라지 않았을까."

- 엄마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아쉬워 보였다. 엄마가 담장너머에 혼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코가 조금 찡했다. 내운동회 같은 거, 뭐가 대단하다고.

- 싫은 일이 있을 때, 어린이에게는 기분을 풀 장소가 없다.

- 그런데도 분명히 상처를 받았다. 누구도 뽑아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 싫은 일은 왜 좋은 일보다 더 오래가는 걸까? 아무리 즐거운 일이 많아도 싫은 일이 딱 하나 있으면 그게 더 무겁다

- "하지만 안. 플라네타륨과 진짜 밤하늘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어. 그게 뭐라고 생각해?" "뭐야?" "새로운 별을 발견할 수 없어."

- "태양이 죽어서 지구도 사라지면, 지구에 인간이 있었다는 증거도 사라질까? 나를 우주 어딘가에서 누가 기억해줄까?"

- 나는 유이와 만난 적이 없지만, 14년간 우리는 같은 행성이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 "토성은 15년씩 꼬치에 꿴 경단이 되고, 이 하늘에는 오늘 밤 죽는 별도 있고 지금 태어나는 별도 있어. 우리와 관계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안. 누군가와 오늘 밤에 본 별하늘 이야기를 하면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지 않니?"

🪐 마스다미리작가의 이야기는 참 따뜻하다. 언제나 그랬듯 따뜻해서 너무 좋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따스함이 마음 구석구석에 스미는 느낌이 참 좋다.

마스다미리 작가는 우주에 관해서 꽤 진심인 것 같다. 최근에 읽은 <밤하늘 아래>라는 책은 2016년에, 이번 첫 소설이 이 책은 2021년에 새롭게 쓰여졌다. 우주에 관해서 꽤 흥미가 많은 건 확실한 것 같다. <밤하늘아래>책도 너무 좋았는데, 이 책 역시 너무 좋았다.

14살, 중학생인 안나, 우주를 좋아하는 대학생 오빠,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는 엄마,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

안나는 따돌림 당하는 친구를 외면하고, 외면하는 자신에게 상처를 받고, 친구가 전부인 시기, 그러나 친구와의 사소한 일들로 상처도 받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고, 비행기 창문에 앉고 싶지만 창밖을 바라보기를 더 좋아할 것 같은 오빠에게 자리를 선뜻 양보해주고, 다정한 한 마디와 행동 하나에 금방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감정이 수그러들기도 하는 감성 풍부한 아이였다.

마스다미리는 어떻게 14살의 어린아이로 나를 돌릴 수 있었을까? 읽으면서 맞아 맞아, 나 어렸을 때 이렇게 생각했어. 맞어 맞어 하면서 지금의 내가 그때를 생각하면 참 어렸구 귀여웠네 라고 생각했다.

우주를 좋아하는 똑똑한 오빠, 다정한 오빠(이 오빠 좀 부럽네 ㅎㅎㅎㅎ실제로 존재할까..? 이런 오빠..? 다섯살 차이나는 내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이 이랬으면 참 좋겠다 생각이 들지만, 이게 과연 가능한가? 싶다ㅋㅋㅋ) 와 우주와 별을 이야기하면서 안의 세계는 안팎으로 점점 성장해간다.

마스다미리의 이야기에는 뭔가 찡하게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다. 그 힘이 자꾸자꾸 그녀의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내가 미처 글로, 말로 해보지 완성하지 못했던 조각조각같던 생각들을 활자로 접하는 순간 내 안의 마음 속 어딘가가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처음쓰는 이 소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지는 밤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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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킁킁, 눈이 번쩍 - 감각과 관련된 낱말 좋은책키즈 홈런 한글동화 1단계 1
좋은책키즈 지음, 고혜진 그림 / 좋은책키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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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킁킁 눈이 번쩍은 햇님과 다른 동물친구들이 아이를 깨워줬다. 아이도 우리 가족 아빠 오빠 엄마 말고 다른 생명체?가 말을 걸어줘 깨우는 거에 재밌어했다. 아이의 눈은 새로운 모든것에 관심이 가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들이 그림책에서 말을 건다는 사실도 참 재밌는지 연신 까르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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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뽀드득 - 손 씻기와 관연된 낱말 좋은책키즈 홈런 한글동화 1단계 3
양연주 지음, 김예지 그림 / 좋은책키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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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 딸이 책과 같이 손에 뭔가가 묻으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하면서 손에 비누그림을 만져서 비누를 손에 묻히고 따라하고 엄지손가락도 닦고 손바닥으로 손등을 닦고 읽어주니 아이가 신이 나는지 계속 읽고, 다 읽고 나면 벌떡 일어나서 손을 닦으러 가자고 자꾸 보챘다. 코로나시국에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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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워크 도깨비 - 경성, 무한 역동 도깨비불 고블 씬 북 시리즈
황모과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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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워크 도깨비- 경성, 무한 역동 도깨비불, 황모과, 도서출판들녘 / 2021.12.27, p,109>

- "연화야. 네가 멍청한 인간이라 정말 다행이다. 밤새 나랑 씨름하는 인간이 아직도 있다니, 어리둥절했다." 자기랑 놀아줘서 고맙다는 말도 참 이상하게 한다고 연화는 생각했다.

- "우리는 사람들이 믿어줘야 살아남을 수 있어. 저런 전등이란 것이 밤을 밝히면 우리 빛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거야. 왜 우리 종족들이 점점 사라졌는지 알 것 같아."

- 우물에서 벗어나는 법도, 자기 안의 불을 지피는 법도 연화는 깨치지 못했다. 우물 속에 머물면서 불을 꺼트리지 않는 법도 몰랐다. 타인의 불을 어찌해야 할지는 더욱 몰랐다.

- 누군가에게 자신의 불을 이해받고 싶다는 욕심 따위 품어본 적 없었는데 욕심이 생긴 건 처음이었다. 자신의 불을 벼리고 다루듯 남의 속에 불도 지피고 다루고 싶었다. 

- 적어도 연화는 산 아래 벌어지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 산 아래 세상과 자신 사이에 접점이 있단 걸 상상했고, 기대했다. 접점이 더 많이 생기길 원했다. 스스로 생존하고 누군가를 돕다가 종국엔 우리 자신을 구하는 일에 힘쓰며 살고 싶었다. 


- "평범하고 열등한 인간 말고, 특별하고 우월한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조선인보다 깡통 인간이 되는게낫다고 생각했지."

* 오오, 점점 재밌어지는 고블 씬 시리즈였다! 점점 내 취향의 책이라 너무 좋았다.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이 근미래의 이야기 sf였다면, <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는 서양 어딘가의 판타지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클락워크 도깨비- 경성, 무한 역동 도깨비불>은 과거의 sf판타지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스팀펑크로 재현한 조선말과 일제 강점기하에 세상의 법칙을 거부한 인간과 인간을 꿈꾸는 도깨비의 일대기라 한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했다. 생각보다 꽤 묵직했다. 
이 얇은 스토리에 이야기가 겹겹이 잘 쌓여 올려져 있었다. 
일제 강점기 하에 여성의 모습과 박탈당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연화는 그 중심에서 자신만의 불로 세상을 이끌어간다.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도깨비의 삶과 선택과 마지막에 마음이 짠했다. 책을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가서 맨 앞을 읽어보고,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이 잠시 그렁그렁 맺혔었다. 

단편으로 이렇게 묵직한 울림을 주다니, 즐거웠다. 황모과 작가가 켄리 우의 소설 <즐거운 사냥을 하길>이라는 오마주했다고 하는 데 이 책도 한번 찾아 읽어봐야겠다. 

참고, <스팀펑크(steampunk)란 SF, 더 좁게는 대체 역사물의 하위 장르 중 하나를 지칭한다. 20세기 산업 발전의 바탕이 되는 기술(예: 내연기관, 전기 동력) 대신, 증기기관과 같은 과거 기술이 크게 발달한 가상의 과거, 또는 그런 과거에서 발전한 가상의 현재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_위키백과 출처>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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