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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평점 :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 시그리드 누네즈 (지은이), 민승남 (옮긴이) 엘리 2021-12-07>
1968년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그녀들이 대학 룸메이트로 만난다. 한 사람은 비교적 평범한 환경에서 자랐고, 다른 한 사람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시대의 변화와 여러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뭐랄까. 사람은 무엇으로 관계를 맺고,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주인공이 지나온 사람들과 관계, 선택과 그 이후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은 담담해 보이는 듯 하지만, 서술되지 않는 감정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누군가를 사랑했다고 해서 그 관계가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고, 가까웠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 멀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라고. 모든 이들은 누군가 서로의 삶에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너도, 모두.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내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아주 중요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기억 속의 사람이 되어 있고, (게다가 나쁜 의미로) 반대로 별것 아닌 인연처럼 보였던 사람이 의외로 오래 마음에 남아 있기도 하니까.
제목에서 어떤 부류의 마지막 사람이라는 것은 결국 한 시대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결국은 개인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나가버린 시간과 한 세대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개인과 사회를 떨어진 시각으로 바라볼 순 없으니까. 타인의 삶을 읽었지만, 내가 살아온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