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피너츠 에디션)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하루 한 장 필사 노트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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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피너츠 에디션)- 유선경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4-03-28>


시작하기에 앞서 고백하자면, 나는 이 책을 한 번 필사한 적이 있다. 하핫…!
「하루 한 장 나의 표현력을 위한 필사 노트」를 신청한다는 게 나의 실수로 그만 이 책을 다시 신청하게 되었다.
여튼, 감사하게도 다시 시작한 필사책.

그런데… 왜 새롭죠?
왜 하나도 기억이 안 나죠…?
왜 또 이렇게 좋은 거죠?

진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또 깨달았다.

2년 전에 필사했던 책이라 날짜까지 고스란히 적혀 있는데, 그때와 지금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이래서 필사를 하라고 하나 보다.
기억을 못하니까… 그리고 같은 문장도 내가 달라지면 다르게 읽히니까.

그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문장이 다시 마음에 들어온다.
당시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적었던 글들이 지금의 나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가령 2024년 12월 11일에 적었던 유선경의 산문 중,

“사람은 자기 세계 밖에 있는 상대의 언어를 ‘당장’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그때도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읽으니, 지난 2년 동안 쌓인 시간과 경험 때문인지 그 문장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이번에 다시 필사하면서 한 가지 생각도 들었다.

필사를 ‘필사책 완성’에 목적을 두는 순간, 나를 위한 필사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필사가 될 수도 있겠구나.

조금 삐뚤어도 되고, 더러워져도 되고, 예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데서 끝내지 않고, 마음에 걸리는 문장을 마음껏 뜯어보고, 생각해보고, 결국 나의 언어로 다시 만들어보는 것.

그게 나를 위한 필사가 아닐까 싶다.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문장을 다르게 읽는 것처럼,
앞으로 또 시간이 흐른 뒤 이 책을 펼치면 나는 또 다른 문장을 발견하게 되겠지.

그나저나 피너츠 에디션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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