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찻집 김지안 멧밭쥐 그림책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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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찻집 - 김지안 (지은이) 창비 2026-05-27>


나는 수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좋아하는 꽃을 손에 꼽으라면 꼭 들어가는 꽃이 바로 수국이다.🩵 알아야 보인다고 했던가.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수국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되었다.

이 책은 다섯 마리 멧밭쥐가 여름이면 풍성한 수국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수국 찻집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찻집에는 수국꽃이 보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찻집을 꾸려오던 두꺼비 할아버지와 할머니 중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찻집의 문도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멧밭쥐들은 할머니를 도와 다시 수국을 가꾸고, 찻집을 열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멧밭쥐들의 다정한 마음이 참 사랑스럽다. 꽃이 진 뒤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수국의 특성을 이해하고, 수국이 다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또한 흙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지는 수국의 모습은, 각기 다른 환경과 기질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가는 우리 인간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에도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는 할머니의 마음, 그리고 그 공간이 다시 사람들에게 즐거운 만남의 장소가 되어가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감수성은 더욱 풍성해지고,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람도 꽃도 저절로 피어나는 것은 없다. 누군가의 관심과 정성, 사랑이 있어야 비로소 아름답게 꽃을 피운다. 책장을 덮으며 수국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이 여름과 참 잘 어울리는, 다정하고 따뜻한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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