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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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여행자-되기 - 백가경, 황유지 (지은이) 열린책들 2025-08-20>
#도서협찬


시인 백가경과 문학평론가 황유지의 관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회적, 역사적,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인천, 의정부, 삶터, 안산, 이태원, 일터, 광주, 서대문, 고향, 등단길의 10곳을 이야기한다.

​읽으며 여성과 약자들의 아픔이 유난히 선명하게 다가왔다. 인천은 수많은 가난한 소녀들이 내몰렸던 노동의 현장이자, 어린 나이에 더 이상 어린이일 수 없었던 쓸쓸한 공간이었다. 의정부의 두레방은 미군 상대 성매매 여성들의 성병 진료소였고, 그곳으로 떠밀린 삶을 떠올리게 했다. 어릴 적 이영자와 홍진경이 버스 안내양 복장을 하고 웃기던 프로그램을 보며 그저 즐거워했는데, 그 이면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었다. 나는 과연 한 번도 가해자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을까, 질문하게 되었다.

안산 단원고 참사와 밥상공동체, 노란 리본.
이태원 압사사고와 전세 사기 피해자들.
5·18 광주항쟁,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그리고 저자의 고향, 서로의 등단길이라 부른 정동길까지.

역사와 아픔이 관통하는 장소들을 따라가다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글들이 기억하기 위해 쓰였다는 사실이 위로처럼 다가왔다. 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의 기록이 가닿기를, 나 역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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