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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을 위하여 -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신보라 지음 / &(앤드) / 2025년 7월
평점 :
<울트라맨을 위하여 - 신보라 (지은이) &(앤드)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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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맨이라는 이름은 내 기억 속에도 어렴풋하다. 서태지 노래 제목으로만 알고 있던 그 이름이, 소설 속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저자는 그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화물트럭 운전기사였던 우주의 아버지는 충돌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가해자는 음주운전을 한 포르쉐 차주였지만, 세상은 오히려 아버지를 비난했다. 남겨진 엄마는 술에 의지하게 되었고, 우주는 아버지를 이야기한 친구를 때려 전학을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메리’를 만난다. 두 소녀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단순히 성장이라는 한 단어로는 묶기 어려운 얼굴을 하고 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나는 조금 어려웠다.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른이 되어버린 걸까, 아니면 이미 꼰대가 되어버린 걸까. 성장의 시간은 너무 아프기에, 나도 모르게 잊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세상 속에서 자라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까마득히 먼 시절처럼 느껴지는 건, 아마도 나 역시 힘든 기억을 망각 속에 밀어 넣었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에는, 사랑이 필요하다. 그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 아무 이유 없이 이 세상을 용서해야 하는 순간이 있어. 우주야. 그래야 살아갈 수 있어. 그래야지 살아갈 수가 있어. 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지를 않아.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