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오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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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 오은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5-07-30>


밤에 포인트를 두고, 밤에 주로 읽고, 밤에 필사를 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ost인 러브레터를 틀어놓고. 그래서일까. 더더욱 깊이 빠졌었다. 이 책에 빠진 건지, 나라는 인간을 형성한 것들을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좋았다.

작가의 말에, 적혀있기를
✴︎ 감추려고 애쓸수록 맥없이 들통나는 것, 그것이 어쩌면 밤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 (9)

그래서 우리는 밤을 함께 보내는 이와 더더욱 긴밀한 관계가 되는 게 아닐까. 나는 그래서 이 글과 긴밀하게 일방적으로 받는 편지에 대한 답장을 내 스스로에게 쓰고 썼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사로 이루어진 글들은 동사라는 단어답게 나를 흔들었다. 마음을 흔들었다. 속삭이다, 그립다, 흐르다, 혼잣소리하다, 비스듬하다, 만나다 부분은 특히나 더 많이 와닿았다. 솔직히 다 좋았다…헤헤 비교를 하려는건 아니지만, 앞전의 필사책 #천천히와 는 다르게 보는 관점과 깊은 사색이 느껴졌다면, 이 책은 이야기를 통해 나를 그 이야기안에 던져놓고 감정을 흔들기에 적절한 글이었달까. (대문자F인간입니다.)

밤과 비, 소리, 이야기들이 마음속으로 스며들고 뒤흔든다. 오랜만에 과거의 한때 인연을 맺고 살았던 사람들이 내게 소환되었다. 사실 지금의 인연보다도 과거의 시간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한다. 거기서 헤어나오기 위한 시간들을 필사로 내가 이겨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 누군가를 향해 닿지 못했던 마음들이, 섭섭함과 서운함들이 많다면 시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조금 더 착해지기로, 글이 내 마음을 긁었으니까. 그리움을 더해놨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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