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산문집
이제야 지음 / 샘터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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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지은이) 샘터사 2025-05-28>


#진심의바깥 을 읽고 참 좋다고 생각했다. 시를 잘 몰라도, 시 한 편을 읽다 보면 마음 깊숙한 곳이 뭉클하게 건드려지는 순간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 시인이 쓴 산문집이라면, 아마 그 뭉클함을 더 오래, 더 가까이 들여다보게 될 것 같았다.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

올해 만난 책들 중 산문집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 깊이 남았다.

시인은 ‘시가 되는 순간들’에 대해 조용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준다.

시는 사랑을 몰랐던 때로 되돌아가 모든 사랑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살아볼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을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을 때, 시가 태어난다고,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에 얼굴 하나씩 걸어두고, 기억하게 한다고, 텅 빈 공간에 남은 시제조차 없는 순간을 가만히 붙잡아 기록하는 것 같다고,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다 적기엔, 정말 너무 많고 너무 좋아서.
이 책이, 글들이 누군가의 손에 닿아, 시인이 말하는 시가 되는 순간들의 문장 하나쯤은 마음속에 오래 머물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래서 더는 적지 않기로, 헤헤.

시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비롯되어, 시가 되기까지 마음속을 오래 맴돌던 감정들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 아파서,
이 책을 단순히 ‘좋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랄 것 같았다. 나는 아마 이 책을, 계속해서 사랑하고 또 사랑하게 될 것 같다.

✴︎ 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를 쓰는 마음을 이해하는 것. 시는 잘 몰라도 시를 읽는 이유를 아는 마음처럼.
어떤 애정은, 사랑이라는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아주 깊은 속사정에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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