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유꽁사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 - 유꽁사 (지은이) 세미콜론 2024-10-21>


먹고 사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만나면 하는 인사가 “밥 먹었어?”이다. 밥에 진심인 이들이지만, 남이 물어봐주는 거 말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잘 먹여주고 있을까? 의외로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시대와 다르게 빠르고 각박한 세상으로 점점 변하면서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많아지는데, 심신이 지쳤을 때는 스스로를 위해 몸을 움직이고 맛있는 한끼를 해 먹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낀다.

어쨌든 나름 결혼생활을 연차로 따지면 14년차인 나는 아이들의 이유식도 다 해먹였고, 신혼 때 집들이에도 나름 상다리 휘게 음식을 했다. (나름이다) 지금은 좀 많이 날나리 엄마가 되었지만, 엄마로서의 역할은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나 스스로를 위한 한 끼는 사실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귀찮아서, 단 게 좋으니까. 그나마 제대로 차려 먹을 때는 커피와 스콘? 빵 종류를 예쁘게 나름 담아 기록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나에 대해 많이 각박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묵은 마음을 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초록의 음식을 섭취하고 싶을 때, 계절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계절로 한 계절을 날 수 있게 다짐하는 것, 반찬을 많이 보내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와다다다 했지만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소불고기덮밥을 해먹는 것(이거 웬만한 딸들 다 이럴 것 같음, 나 역시 레퍼토리 똑같...엄마 미안🤣), 세상 모든 것이 나를 망하려고 하는 것 같으면 힘내서 맛있는 음식을 해먹자. 우메보시 주먹밥에는 혹시 아시려나 후르츠 바스켓이 생각났다. 29개의 이야기와 음식으로 나의 오감을 만족시켜주었다. 하나도 빠질 것 없이 다 좋았다!

그리고 책에 유난히 달래를 가지고 음식을 많이 해서... 달래 너무너무 먹고 싶다!! 내년 봄에 달래로 다 해먹어야지!!아! 그리고 유투브에 보면... 두릅쏭이라고 작가님이 부르셨다. 겁나 귀엽다 ㅋㅋㅋㅋ 아니 왤케 사랑스러우심??? 내년 봄에 막걸리 한잔에 튀긴 두릅 일단 확정...🤤

오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무와 배추를 하나씩 수확해온다. 무로 아이와 함께 월동무조림을 만들어야겠다!

스티커 너무 귀엽...아까워서 못 붙이겠다... 🥹

✴︎ 나는 일이 잘 안 풀리고 생각이 길어질 때면 얼른 옷을 주워 입고 집 앞 5분 거리에 있는 마트를 향한다. 선택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 오랜 시간 둘러싸여 종종거리는 것보다 쉽게 과자라도 하나 골라 나올 수 있는 장소에 나를 데려다놓는 일에도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부터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그곳에 간다. (1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