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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컴포지션 에디션)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컴포지션 에디션) - 유선경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4-10-23>
♡
전부터 눈독들이고 있던 이 책과 컴포지션스튜디오와의 콜라보라니 이건 정말!!🩵
엄마가 되고 나니 중요한 건 나의 어휘력이었다. 아이에게 뭔가를 물을 때, 엄마의 어휘가 빈약하면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가 엄마라고 가정할 때) 아이의 어휘도 빈약할 수 밖에 없다.
내 아이는 한때 4살 즈음해서 기분이 속상하면 커텐 뒤로 숨어버렸다.
나- 뭐가 속상해서 숨었을까?
아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싫어. 엄마 미워.
나- ~해서 속상했구나. 이리와
하면 아이는 쪼르르 달려와 품에 안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지만 아이는 잘 표현할 수가 없다. 나도 어떤 어휘를 표현해 알려주고 싶지만 책으로만 읽은 어휘들이 입밖으로 능수능란하게 나오질 않는다. 이 책에 승자독식이라는 개념으로 예를 들어 좋다, 싫다 라는 단어가 수많은 단어들을 대체하는 것처럼 나의 단어도 싫다. 좋다의 몇개 안되는 어휘에만 사용해서 쓸 뿐이었다.
보라색 종이 위에 적힌 저자의 글들은 내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글씨를 예쁘게 적으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꾸미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냥 나의 입과 손과 머리에 오롯이 체화시키려고 노력했다. 하루에 한 장,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하였다.
저자가 알려주는 필사의 세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문장을 눈으로 읽으세요.
두 번째, 눈으로 읽었던 문장을 입으로 소리 내 다시 읽으세요.
세 번째, 이제 옮겨 씁니다. 쓰고 있는 글자를 동시에 나지막이 소리내면서 필사하면 더 좋습니다.
북계정을 시작한지도 그래도 몇년차가 되었고, 꾸준히 책을 기록하면서도 나의 빈약한 어휘와 표현력으로 인해 부끄러운 게시글이 참 많았는데, 올해를 계기로 몇년 뒤면 나도 부끄럽지 않은 리뷰를 써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이 책을 읽고, 쓰고, 소리내어보고 희망을 꿈꿔본다.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로 활발해진 문학계, 책을 읽어보고 싶고, 책과 가까워지고 싶은 이들에게 선물로 해주면 정말 좋은 선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필사하는 분들에게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진짜 추천!!
✴︎ 관용구의 의도는 아는 맛을 통해 상상하게 만들어 뜻에 닿게 하는 데 있습니다. 이에 더해 내용의 수위까지 전달합니다. ~세상의 모든 어휘가 자신과 관계를 맺고 존재하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말맛이 풍부해집니다.
✴︎ 글의 진정한 힘은 안다고 여기는 것을 새로이 보게 하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