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없는 밤
위수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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ෆ⃛
<우리에게 없는 밤 - 위수정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2024-07-22>

ෆ⃛
어느 날, 문득 심심해서 보게 tv를 돌리다 단편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단편드라마에 관심이 없었다. 그 단편드라마의 원작소설을 필두로 단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단편을 서서히 읽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은 단편맛집이었다고 느껴졌다. 물론 많은 작가들의 여러 단편들이 있지만 ‘나’에게 맞는 단편소설이 있기 마련인데, 2개 정도의 단편을 빼고는 내 구미에 맞았달까?

겪어보지 못했기에 느낄 수 없던 감정을 글의 화자가 느끼면서 무심코 누군가가 이해되는 일. 자신을 보여주고 라벨링하면서 얻어지는 이익과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채우고… 또 공허함. 타인에게는 자연스러운 거지만 나에게는 결핍인 요소들. 어떤 관계는 끊임없이 나의 결핍을 자극시키고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그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 혹은 자신이 결핍되어 있는 걸 가진 이의 것을 탐하는 마음. 사랑의 끝이 시작되는 시작점을 찾는 이야기. 도박에 중독되는 여자. 어떤 변화는 이전의 어떤 형태로든 돌아가게 할 수 없음을 이야기해주는 느낌이었다.

해설은 이번에도 스킵했는데, 이 책은 두 번 정도 더 읽으면 해설을 읽어보고 싶다.

나는 이 작가의 글을 더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덧, <우리에게 없는 밤> 단편에서 짙은의 겨울 숲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너무 좋았다.
🎧 사라지는 걸 인정하기 힘든 겨울의 끝에서… 차가운 눈이 모든 걸 평등하게 해.
-> 감정이. 사랑이. 관계가. 꿈이. 이상이 사라지는 걸 인정하기 힘든 겨울의 끝에서 결국 모든 걸 평등하게 만들어 버리는 차가운 눈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어떤 마음은 없는 듯, 죽이고 사는 게 어른인 거지. 그렇지?

🔖 돈은 이런 거구나. 중요한 사람으로,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구나.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달랐다.

🔖 지수는, 누군가가 자신을 버릴 거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는 남자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다

🔖 식물은 돌연변이를 더 귀하게 쳐주는구나. 사람들은 참…… 이상하지.

🔖 그때 나는 관계의 실선이 이토록 손쉽게 끊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다린다는 의식도 없이, 애정이 혐오로 바뀌는 이 순간을 무방비상태로 맞닥뜨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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