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제닝스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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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캐런 제닝스 (지은이), 권경희 (옮긴이)   비채   2024-08-12>

ෆ⃛
이름 하나 말고는 가진 것 없이 섬에서 혼자 살아가는 일흔살의 늙은이. 새뮤얼. 파도와 함께 휩쓸려 온 시신이라 생각한 남자가 살아 있다. 그 남자는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선이었고, 그 배가 침몰되어 떠밀려온 것이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서 자신의 과거가 계속해서 떠올려진다. 그와 함께 있는 4일동안의 기록.

스스로를 섬에 가둔 새뮤얼. 떠밀려온 남자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새뮤얼. 과거 자신의 삶이 난민자의 모습과 같기에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새뮤얼 아버지의 독립운동을 하였고, 불구가 된다. 그러나 새뮤얼은 이민자 학살에 가담하고, 교도소에서 23년이나 복역한다. (읽었는데… 왜 나의 기억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 하핫)

누구에게도 환대받지 못한 삶을 살아내는 새뮤얼이 안쓰러우면서도 나라가 흔들리고, 사회가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리면서 이렇게까지 무너져내릴 수 있는지 이해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달까.

새뮤얼과 난민자를 내내 동등한 입장으로 놓고 읽혔는데, 책을 읽는 내내 먹먹함과 불편한 마음이 공존했다. 이런 마음을 들게 하는 책들이 널리 읽혀야 한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가독성이 되게 좋다. 엄청 재밌다. 반전이 있다! 이런 요즘 유행하는 (?) 글에 부합되는 글은 아니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분명 있는 좋은 소설임에는 틀림없었다.

🔖 마치 역사 같은 건 없는 것처럼. 과거에 일어난 모든 일은 이 나라가 아닌 다른 세상에서 일어난 일, 다른 사람들이나 기억하고 있는 일인 것처럼.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는 게 언제부터 부끄러운 일이 되었는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치멜루가 아래쪽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세상 사람 모두 유명해지고 부자가 될 순 없어! 누군가는 땀 흘리며 일을 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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