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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 보부아르와 넬슨 올그런의 사랑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5월
평점 :
<연애편지 -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은이), 이정순 (옮긴이) 을유문화사 2024-05-30>
ෆ⃛
한 사람에게 304통의 편지라. 압도적인 양에 새삼 감탄스러웠다. 사실 한번도 읽은 책이 없는 작가라서 더 궁금한 것도 있었다. 연애편지를 304통이나 쓸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특히 소설이 제3자를 염두해 두고 쓰여진 글이라면, 편지는 정말 나와 너를 위한 편지이기에 더 궁금했다.
39살부터 56살까지, 1947년에서 1964년에 걸쳐 쓰여진 이 편지는 읽으면 읽을 수록 감탄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미국인 넬슨 올그런과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 긴 시간동안. 물론 304통은 전부 보부아르가 올그런에게 준 편지만이 수록되어 있다.
저 당시의 편지는 정말 말 그대로 편지였다. 지금처럼 1초만에 넘어가는 전자메일이 아니라 손으로 써서 나의 생각을 적는 것 말이다.
보부아르는 남편 사르트르가 있었다. 이 둘의 결혼은 계약 결혼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 좀 더 편안하게 올그런에게 자신의 생각을 더 펼쳐보일 수 있었던 건가 싶기도 하다.
편지를 읽어가면서 자신을 가리키는 칭호가 바뀌고, (보부아르 -> 당신의 시몬에서 당신의 개구리, 취한 개구리 웃겼다)
편지를 더 자주 써달라는 보부아르의 사랑 어린 투정, 연락이 늦으면 걱정되는 마음들, 편지와 함께 오는 온기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를 계속 말하고 싶어하는 마음들.
그리고, 당시의 예술가친구들 (카뮈, 장 콕토(이 분은 이전에 작가정신의 코코 샤넬에서도 봐서 낯익다) 앙드레 지드 등) 에 대한 이야기와 보부아르가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월든, 인간의 굴레 등) 작가의 생각에 대한 글들 또한 대단히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연극과 영화, 그리고 사회운동에 대한 글들(내가 좀 더 잘 알았더라면 훨씬 즐겁게 읽었을 거라 생각되서 아쉬웠던 부분)
점점 짧아지는 편지들, 점점 드물어지는 편지들. 그들의 사랑이 물론 끝맺음은 언젠가 나왔어야 했겠지만, 읽는 내내 사랑과 관련된 감정으로 충만해졌었다. 아쉬운 건 올그런의 편지까지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번씩 처음부터 말고 중간중간 그냥 펼쳐서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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