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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ㅣ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평점 :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 샐리 루니 (지은이), 김희용 (옮긴이) arte(아르테) 2023-11-01>
샐리루니의 소설은 노멀피플을 시작으로 읽었다. 물론, 그건 완독을 못했다. 그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내게 있어 대화문이 좀 친절하게 느껴지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엔 말에 괄호를 쳐가면서 읽었다. 와우, 이렇게나 잘 읽히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을 혹시 이런 이유로라도 못 읽는 독자들에게는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는 말이다.
샐리 루니는 ‘더블린의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칭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29살인 앨리스는 작가로 살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책으로 백만장자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으로 신경쇠약을 겪고, 커다란 저택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런 그녀는 데이팅 앱에서 29살로 물류창고에서 일하고 있는 펠릭스라는 남자를 만난다. 앨리스와 같은 나이로 친구인 아일린은 가족끼리 친구인 집안의 아들인 5살 위 사이먼과 우정과 사랑의 미묘한 선에서 아슬아슬하다. 이들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대략의 줄거리는 위와 같다.
내게 이 넷은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나 읽으면서 점점 입체감있게 살아나오는 듯한 그들의 모습에 흥미진진했다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앨리스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많이 풀어낸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대중에게 평가받는 작가, 혹은 자신이 글을 쓰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앨리스의 입을 통해 잘 풀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
한 개인은 혼자만의 힘으로 큰 게 아니다.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의 어떤 일원으로 구성하고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말은 주인공은 4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에 따라 그들의 선택과 가치관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어떤 걸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를 청춘 속에서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갈등하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포용하고, 다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나는 감동적이었다.
이전에는 이런 내용들이 잘 읽히지 않았다. 알게 모르게 완벽한 인물들을 내가 그려왔는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완벽해야 하고, 완벽하게 괜찮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근데, 이렇게 부딪히고 아파하고, 별로인 모습들을 드러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그들이 좋았다. 스스로의 별로인 부분들을 드러내는 과정들이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