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부스 타킹턴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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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 부스 타킹턴 (지은이), 구원 (옮긴이)   코호북스(cohobooks)   2023-09-18>

이 책, 표지부터 취저더니, 내용도 취향저격이었다. 

1922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내게 ‘위대한 개츠비’와 ‘오만과 편견’을 생각나게 한 글이었다. 결말이 개인적으로 좀 더 현실스러웠다. 라고 이야기하면 억지일까? 아니 이런 결말을 해야지 오히려 더 지극히 현실스러운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분명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마냥 해피엔딩도 아닌, 마냥 새드엔딩도 아닌… 

딸 앨리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한 회사 “램브컴퍼니”에서 일해온 아버지 버질 애덤스, 그는 지금 아파서 잠시 쉬고 있다. 25년째 결혼생활을 유지중인 애덤스 부인과의 사이에는 제대로 예쁜 아이 앨리스와 대학에 가지 않은 채, 아버지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20살 아들 월터가 있다. 앨리스는 한때 많은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아무도 그녀를 파티에 초대하지도, 춤을 신청하지 않는다. 애덤스 부인은 남편이 부장 직책에 머물러 있는 그 회사를 때려 치우고,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앨리스는 친구라고 여기지만(상대는 여기지 않는) 부자 밀드레드 파머의 사촌인 아서 러셀에게 사랑을 빠진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물질적으로 빈약하다. 

이 시기에 쓰인 미국의 소설들이 특히나 물질적인 성취를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과 미국의 경제적 부의 확장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깊이 이해할 수는 없고, 나만의 의견을 적어보자면, 

현대와 전혀 다를 바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것이 아닌데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부를 취하라고 부추기는 애덤스 부인,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수많은 고민 끝에 자신을 믿어준 사장을 배신한 아버지 버질, 그리고 월터(다 적으면 재미 없으니..ㅎㅎ)

앨리스 애덤스의 엄마 애덤스 부인과 아버지 버질 애덤스는 읽는 내내 바로 전에 읽었던 오만과 편견의 베넷부인과 베넷 씨를 나에게 계속 상기시켜 주었다. 아마 두 작품을 읽어본 이는 분명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앨리스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젊음과 희망의 끝이라고 생각한 곳에 발을 들여놓으며 끝나는 그녀의 모습은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나, 남들에게 인정받는 모습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의 세태를 어찌 그때도 그렇게 잘 알았는지. 

어쩌면 물질주의가 만능이 된 그 시대기 때문에 지금 또한 엄청난 물질만능주의기 때문에인가 싶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적으로 무너졌던 시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버지 버질이 앨리스에게 한 말이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 “앨리스. 인생살이라는 게 얼마나 웃기는지 말이야. ”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아빠?”
“글쎄, 남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여러 번 봤지.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한테 생긴 거야. 벼랑 끝에서 몰려서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나 희망이 안 보였어. 이제 끝장났구나 싶었지.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어.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위기는 모면했지. 그리고 계속 갈 길을 가는 거야. 많이 갈 수는 없어도, 조금씩 가기는 가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니?” 

코호북스 책 진짜 좋네. 다른 책들도 주섬주섬 장바구니에 담아넣어놨다. 

왜 표지가 나비가 이렇게 되어있는지, 원작이 이러한지, 혹은 출판사의 센스라면 출판사 진짜.. 센스 너무 칭찬한다..💕💕💕 앨리스가 진정으로 자신의 힘으로 날아오를 수 있게 나비가 된 모습이 문득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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