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 온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10
이지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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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온다 - 이지애 (지은이) 창비교육 2023-08-21>

- 어른들은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말을 덧붙이곤 했다.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쉬운 방법 같았다. 하지만 침묵도 해선 안 되는 일 중 하나였다. 

- 또래 알바생들이 불편했다. 그들과 같이 웃어야 할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 어떻게 아빠 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한 번ㄴ도 가진 적 없었는데. 하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없는 건 이렇게 슬프구나. 내겐 슬퍼할 기회조차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 언니는 변했다. 예전에는 동정하는 사람들을 비웃으면 자신에 대해 더 크게 떠들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과거를 숨기기 위해 거짓을 꾸며 내고 있었다.

- 나는 단 한번도 아쉬운 적 없었던 지나간 시간들이 아까워졌다. 

- 오랜 기다림 끝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그아이는 불행했을까. 모르겠다.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을 불행이라는 두 글자에 담기엔 그 그릇이 너무 작게 느껴졌다. 

- 저렇게 작고 약한 걸 어떻게 버렸을까.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 사람에 대한 분노가 잠깐 일었다가 마음을 돌렸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내가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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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에서 착실하게 일하고 있는 민서는 만 18세가 되자 자립지원금 오백만원과 함께 시설을 나가야만 하는 그룹홈 출신이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무연고자 장례식을 했음에도 자신에게 연락이 온다. 장례식을 다녀오고 식당 사람들의 만류에도 하루 일을 묵묵히 한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은 것이 신고당하고, 일을 짤리고 집에 있는데 그룹홈에서 함께 살았던 해서언니에게 연락이 온다. 늘 먼저 연락하던 언니, 임신했다는 언니는 아기의 태명이 ’완벽‘이라고 알려준다. 완벽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키울 거라고. 그런 언니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다. 그룹홈에 살았던 나머지 솔 언니에게 연락을 한다. 다시 만난 그들의 이야기. 

사회, 현실은 그들의 청춘은 얼마나 야박했을까? 그들의 아픔들을 담담하게 그려내 좋았다. 

버려진 그들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슬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내가 접해보지 못한 이들을 이해하는 과정도 되었다. 

대학생 때 꽤 많고, 꽤 다양한 종류의 알바를 했었다. 20살의 패기랄까? 물론 현실적인 면이 더 작용했지만, 어쩌면 내가 일했던 그 곳에서도 민서가 대학생이고 집에서 받는 용돈이 부족해서 알바를 하는 소미를 보듯, 나 역시 누군가에게 소미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을 해 본 순간 약간 겸연쩍어졌다. 단 한번도 나와 다를 거라는 인식 자체를 해보지 않았던 젊은 날의 짧은 생각이 부끄러웠다. 

자립준비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책을 읽으면서 늘 느끼는 건 자신을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매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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