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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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여자 - 기욤 뮈소 (지은이), 전미연 (옮긴이) 밝은세상 2023-06-01>

- 집필에 몰두하다 보면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글쓰기에 빠져 살다 보면 현실의 자리를 허구에 내주는 적도 많았다. 내 소설 속 영웅들이 너무나 현실적이다 못해 내가 가는 곳마다 나타나곤 했다. 그들의 고통, 회의, 행복이 온전히 내 것이 되어 집필을 끝내고 나서도 쉽게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 못했다. 

- 그녀는 내가 지은 허구의 이야기가 삶의 고통을 견디는 방패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인생 역정이 그녀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내 잠시나마 끔찍한 현실을 잊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 처음에는 치욕적으로 느껴지던 일이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졌다. 인간이란 수치심에도 타성이 붙는 유일한 존재인 모양이었다. 

-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대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감사의 말
- 삶의 한 편의 소설이죠. 독자 여러분도 저처럼 빌리의 손에 이끌려 픽션과 현실 사이에 놓인 마술 거울을 통과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욤 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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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인 36살의 톰 보이드는 피아니스트인 오르르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헤어지면서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을만큼 사람이 피폐해져갔다. 톰의 오랜 친구이자 에어전트 역할을 하는 밀로는 주식으로 모든 돈을 날려버리고, 특별판으로 인쇄된 톰보이드의 소설은 절반을 공백으로 인쇄되면서 날아가버린다. 그 끊겨진 부분에서 소설에서 중요한 조연 역을 하는 빌리 도넬리가 나타난다. 더 이상 소설을 쓸 수 없다는 톰과 자신이 종이 세계로 돌아가려면 소설을 쓰라고 하는 빌리, 빌리는 소설을 쓰라는 조건으로 오르르를 되찾는 걸 돕기 위해 오르르가 있는 멕시코로 떠난다. 

한때 기욤 뮈소의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책을 사서 읽고, 그 한 권이 또 다른 기욤 뮈소의 책을 불러일으키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읽으면서 열광했던 젊은 시절의 내가 있었다. 

사실 종이여자는 마지막으로 사두고 읽다가 멈췄던 책이었다. 왜인지 쉽사리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새롭게 발행된 이 책 읽고 마지막까지 훌훌 읽었다.

와.. 재밌잖아!!!!그때의 안 읽은 나, 왜 안 읽었나 싶었는데, 약간의 긴 호흡들이 있어서 내가 멈췄었구나 싶었다. 마지막의 책을 찾는 과정들이 너무 늘어져서 그렇지, 그 외의 것들은 괜찮았다. 생각치 못한 반전에 잠시 입을 열었고, 개인적으로 한국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땐 작가의 한국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각 장마다 나오는 명문장들과 맞춰보는 재미는 꽤나 쏠쏠했다.

오랜만에 예전의 기욤 뮈소의 책을 읽을 때의 감정으로 돌아가서 즐거운 독서였다. 

늘 느끼지만 기욤 뮈소는 처음 소설을 읽는 사람, 책태기인 사람, 로맨스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기에 적합한 소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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