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김애란 외 지음, 배우리.김보경.윤제영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결하는 소설 -김애란, 구소현, 오선영, 서이제, 김혜지, 임현석, 김보영, 전혜진 (지은이), 배우리, 김보경, 윤제영 (엮은이) 창비교육 2023-06-23>

- 사물에 닿지 못하고 직접 만지지 못함에서 오는 우울함이 있다면, 사물이 그녀에게 닿아주지 않고, 아무도 그녀를 만지지 않는데서 오는 우울감도 있었다. 

- 댓글 공격을 받고 있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글을 쓴 후원자에 대한 섭섭함 때문인지, 아니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제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는 억울함 때문인지, 그렇게 한동안 휴지를 끌어안고 앉아 있었다. 

- 결핍은 벗기고 벗겨도 계속해서 껍질이 나타나는 양파와 같았다. 한 겹 벗기고 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또다시 얇은 껍질이 나타났다. 두눈이 새빨갛게 되도록 나의 결핍을 벗기고 나면, 그 자리엔 어떤 것도 남지 않았다. 

- 윤미는 제가 쥐고 태어난 숟가락이 무슨 색인지 잘 알았다. 숟가락 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제껏 갖은 애를 쓰면서 살아왔다. 카멜레온처럼 보호색을 만들면서 숟가락의 색을 그때그때 바꾸려 했다. 그러니 현실을 직시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했다. 

- 찢어진 마음을 꿰매려 한들, 그 자국까지 지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 나는 필요한 것들과 사고 싶은 것, 언젠가 살 것이지만 언제 사게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장바구니는 언제나 가득 차 있었다. 

- 내가 묻자, 그는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까.

————————————-
 8가지의 단편으로 이어진 이번 책에서 가장 좋았던 단편을 손꼽자면 

#시트론호러 #후원명세서 #위시리스트 #지아튜브 #무료나눔대화법 (이정도면 다 좋은거니..?) 

사실 이 외의 것은 나와 결이 안 맞아서 재밌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위의 것들은 현실와 맞닿아 있어서인지, 혹은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쓰여있어서인지 재미있었다. 

<시트론 호러>는 굶어죽은 10년 차 유령인 공선이 책만을 유일하게 자신을 달래주는 친구로 자신이 볼 수 없는 책이기에 책을 읽는 독서 메이트를 찾아서 독서를 즐기는 과정에서 마음이 씁쓸하기도 하고, 그랬다.(으응?)

<후원명세서>는 어린 시절, 가난했던 집의 윤미 tv에 출연이후로 후원을 받고 자신 역시 원치는 않았지만, 자신의 주제(?)를 알고 복지일을 한다. 미디어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들과 현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너무 많아서 짧막하게 쓰려고 하니까 너무 간략해지는::)

<위시리스트>는 네*버 장바구니, 교*문고 장바구니, 알*딘 장바구니, 등 빵빵하게 채워놓은 나의 욕구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하하하 나의 욕망의 끝.. 이 욕망을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못할 것들을 보면서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나? 싶었다. 나의 진짜 욕망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짧은 시간이 되어주었다. 

<지아튜브> 요즘 아이들의 꿈 리스트에 유투버가 참 많다. 내 아이의 꿈에도 그걸 적어서 사실 깜짝 놀랐다. (엄마는 생각도 안하는데-_-, 뭐.. 본인의 인생이지만,,) 여튼, 근데 아이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려고 하는 거에 왠지 씁쓸하고 또 씁쓸했다. 

<무료나눔 대화법>은 요즘의 당* 거래를 생각하게 했다. 무료나눔을 통해서 현실의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사실 처음 소개된 단편을 읽고 아리송해서, 멈칫했는데 그 이후로는 쭉쭉 잘 읽혔다. sns, 유투브, 등등 너무나 일상에 밀접해 있는 거라 재밌기도 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