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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소설 ㅣ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백수린 외 지음, 이승희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4월
평점 :
<함께 걷는 소설 & 끌어 안는 소설 - 창비/백수린, 이유리, 강석희, 김지연, 천선란, 김사과, 김혜진, 정지아, 손보미, 황정은, 김유담, 윤성희, 김강, 김애란>
함께 걷는 소설은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단편들이, 끌어 안는 소설은 가족에 대한 단편들이었다.
이름은 익히 들어 보았는데 미처 읽어보지 못했던 글들을 단편으로 접하고 나니, 작가들의 다른 글들이 또 궁금해지고,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두 권의 책이 같이 온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가족과 친구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느낌이다. 가족은 내가 선택한 사람은 아니지만, 친구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그러나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는 한 가족 안의 나라는 사람의 성질이 발현된다.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면서 보듬지 못했던 부분들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메꿔지는 것들이 있다.
두 권을 읽으면서 나의 위치를 생각해 보았다.
나라는 사람, 어린 시절의 나부터, 나의 가치관과 행동들이 만들어지게 된 가족과 나를 스쳐간 ‘우정’이란 이름의 사람들, 지나갔던 인연, 지나쳤던 인연, 흘려보낸 인연, 아직 잡고 있는 인연, 계속 잡아가고 싶은 인연, 그 속에서 나의 자리를, 나의 역할을.
개인적으로 <끌어 안는 소설>에서는 말의 온도와 담요가,
<함께 걷는 소설>에서는 고요한 사건, 굴 드라이브, 그림자 놀이가 마음에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함께 걷는 소설> 너무 좋았다.
가장 와 닿은 문장,
<우리가 어머니에게는 천국이고 지옥이었다.-정지아, 말의 온도>
<그녀의 진짜 야심은, 한비를 둘러싼 인간 지퍼 백들 가운데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한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었다. -김사과, 예술가와 그의 보헤미안 친구>
고민 중이고, 고심하게 만들고, 한때 원했던 마음들의 집합체처럼 내 마음에 동동 떠 다녔던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