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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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 셸비 반 펠트 (지은이), 신솔잎 (옮긴이) 미디어창비 2023-03-29>

- 지난 해에 바브는 몇 달 간격으로 두 존재를 모두 잃었다. 토바는 그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차라리 비극이 짧은간격으로 연이어 닥치면, 먼저 맞닥뜨린 날것 같은 고통을 유용하게 활용해 한번에 상황을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토바는 알고 있었다. 누군가를 상실함으로써 겪는 절망의 깊이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영혼이 슬픔에 한번 푹 젖고 나면 그 이상의 슬픔은 넘쳐서 흘려 보내게 된다.

- 왜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에게 속 시원히 말하기 위해자신들이 가진 수백만 개의 단어를 사용할 수 없는 걸까?

- 에릭의 흔적들은 하나하나, 낙서였던 그 그림조차 예술 작품이 되어 생생한 상실감을 안겼다.

- 자신은 가질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염탐하는 불청객이자 아웃사이더가 된 기분이었다.

- 삶의 마지막 장의 첫 문장이. 더는 그녀 혼자서 살아가지 못하고 보호자에게 의지하던 어린아이의 삶으로 회귀한다.

- 토바를 위해 누군가 이렇게 멋진 요리를 준비해준 것이 얼마만인가?

- 왼쪽 차선은 차들이 멈춰 있는 반면 가운데 차선은 아주 원활하게 움직였다.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차선을 선택하느냐가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게 되고, 언제 도착하게 되는지를 결정한다.

✿ 아쿠아리움에서 청소일을 하는 70세인 토바는 아들 에릭이 18살에 사고인지, 자살인지 모를 사망을 하고, 남편 윌은 췌장암으로 생을 떠나고, 8살 때 이사온 이 집, 아버지가 지은이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쿠아리움에 있는 아주 똑똑한 마셀러스라는 문어는 이제 생이 얼마 안 남았다. 그 문어는 토바의 친구이다. 뜨개질 클럽에서 시작한 니트-위츠 모임의 3명의 친구들이 있고, 숍웨이 매장 직원 토바를 좋아하는 이선이 있다.

엄마는 아주 오래전 자신을 진 이모에게 남겨두고 자란 30살의 캐머린 캐스모어는 아버지가 없다. 엄마가 남겨 둔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소웰베이 고등학교 졸업생 중에 자신의 아버지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는데, 가방이 분실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다친 토바의 아쿠아리움의 청소 일을 잇게 되면서 그의 아버지 찾기가 시작된다.

토바가 수시로 아들이 컸으면 이랬을 테지. 누군가를 보면, 아들이 아직 있었더라면 대학을 갔겠지, 아들이 있었다면 손주가 있었겠지가.. 슬프다.

캐머런의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가 없던 인생의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했던, 정신적 지지대가 없었던 삶에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임을, 인정받고 나아가는 모습이 토바의 사랑하는 사람의상실과 캐머런의 우정같은 모습과, 무엇보다 마셀러스의 문어의 마지막에 또 눈물이 또르르르..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읽히는 느낌은 #올리브키터리지의 청소년판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너무 갔나..? 싶지만, 내겐 그 느낌이 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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