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듣고 위로를 연주합니다 - 악기로 마음을 두드리는 음악치료사의 기록 일하는 사람 12
구수정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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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듣고 위로를 연주합니다 - 구수정, 문학수첩/ 2023-03-03, p,248>

📝“음… 베인 살을 아물게 하거나 암을 낫게 할 수는 없죠. 음악치료는 통증을 완화해 주는 완화 의료예요. 병원에서 진단할 수 없는, 통증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통이나 아픈 마음, 내면의 해결되지 않은 과제와 억압, 보이지 않는 마음의병을 회복하는 게 목표죠.”

📝 음악을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음악으로 얼마나 내면의이야기를 끌어내었는가, 행동에 긍정적 변화를 주었느냐에 집중한다.

20년 넘게 연주자로 살아 온 저자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손의감각을 잃는다. 텅 빈 시간을 살고자 애쓴 그녀는 이제 음악 교육자로 살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와 함께 했다.

1장. 음악으로 사람을 다독이는 일에서는 음악치료사의 첫 걸음에 자신의 하얀 가운이 누군가에게 공포의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인식하였고, 진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결심에 머리를 자연스레 끄덕이게 된다. 음악치료는 ‘계획-세션-일지 기록-의 세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내담자(상담자)의 태도를 기억해서 기록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인데 모든감각을 기억해내서 적으려는 저자의 노력에 저절로 박수가 쳐진다. 라포형성을 위한 시간이 걸려도 한 명씩 30초의 짧은 노래를 눈을 맞추고 손을 맞추고 하는 일들, 글로 적을 땐 쉬워보이지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미 느껴진다.

2장. 음악치료사의 음악 처방전에서는

📝 음악은 가장 원초적인 감각 기관을 사용하는 것이다. ~ 그런데 모든 음악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 앞의 사례처럼 나에게 스토리가 있는 음악 또는 한시절 나를 미치게 했던 음악이 바로 내 ‘감정(感情)’을 ‘움직이게(動)’한다. 바로 ‘감동(感動)’이 있는 음악이다.

생을 관통하는 노래의 챕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60세 이후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은 주로 ‘유산 만들기(legacy work)’에집중되는데, 개인의 삶을 돌아보며 그동안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챕터에서 저자의 고인이 되신 눈이지 않는 할머니와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내 아이의 첫째, 둘째에게 자장가는 무조건 ‘섬집아기’였다. 그러다가 내가 너무 지겨워지면 다른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내 노래를 따라 불렀다. 도무지 잘 생각을 안한다. 그러다가 “엄마 ~불러줘 ”하며 자기가 먼저 노래를 시작한다. 심지어 “자장 자장 우리 엄마 잘도 잔다 잘도 잔다”를 해줬다.. 그러면 내가 잔다… 자신만의 자장가를 아이가 스스로 고른다. 이 관련 내용도 재밌었다.

3장, 노래로 기록한 기쁨과 슬픔에서는 저자가 상처를 보듬어주는 순간이 생겼던 그 순간, 예쁘다는 말에 대한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이야기, 스피커인 남편의 일화(이거 정말 빵 터져서혼자 깔깔댔다)

📝 어쩐지 나는 그런 그가 측은해져 마음이 쓰인다. 그래… 어디다 말을 하고 다니겠니. 나한테 해라.

연대감이 낮다고 나온 심리테스트 결과에 자신의 직업적인 걸생각해보고, 고민하는 모습은 오히려 더 멋있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부러운 걸 부러워하고 소란스럽게 살아가는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마음. 멋있다.

4장, 당신의 음악에 귀 기울이다. 에피소드들이 흥미로웠다.

에필로그 중

📝 아역배우 김강훈의 인터뷰가 인상 깊다. 매 드라마마다 다른 역할을 맡게 될 때, 어떻게 이전 역할을 지우고 새 역할을 맡는지에 관한 질문에 열 살의 프로페셔널한 배우는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왜 지워요? 그냥 그 도화지를 넘기면 되잖아요.”

생각보다 나는 이 책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하고 싶었던 일을하지 못하게 된 저자가 택하게 된 직업과 이런 이야기를 꺼내어 쓸 수 있다는 점과 이로부터 스스로가 나아가는 모습이 그냥 멋졌다.

작년에 난 칼림바를 시작했다. 물론 독학으로, 잘하지 못하고,악보를 완벽하게 외웠다가도 또 까먹어서 악보를 보지 않으면치지 못한다. 그래도 괜찮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스스로에게 위로를 준다. 못하든 잘하든 상관없다.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이 하나쯤은 있어서 행복하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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