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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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 이지, 한겨레출판/ 2022-11-07, p,276>

- 큰 슬픔 앞에서 사사로운 불행은 폼을 잡지 못하는 법이다. 슬픔의 위력은 대단하다. 슬픔은 우리를 발가벗기고 초라하게 만든다. 우리는 아주 작은 일에도 웃고, 달리고, 노래한다. 그래야 슬픔의 힘에 눌리지 않기 때문이다.

- 모든 게 너무 오래전이다. 이렇게 오래 보지 못할 줄 알았나. 아무것도 모르겠다. 마지막은 그것이 마지막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 우리가 타인에게 얻고 싶은 건 어쩌면 진심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무조건적 온정이 아닐까.

- 사람마다 사연은 있다. 애인이 빈티지 사업을 하는 까닭이나 내가 공항에서 일하게 된 이유, 그런 것들은 켜켜이 쌓인 각자의 인생 결과물인 것이다.

- “그러니까 나는 그렇게 숭고하고 좋은 것들을 착즙기에 다 넣어서 돌리는데, 사랑에 관한 수많은 필름을 다 넣어서 짜내고 또 짜내는데 내 사랑의 결과물은 그냥 잘 모르겠는 남자야. 무슨 말인지 이해해?”

- ”나는 교호의 비밀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내가 지켜야 했던 건 교호의 비밀이 아니라 교호였어.“

- 타인의 악을 꺼내는 재능과 사랑에 대해 생각했다.

- 우리의 삶은 놀라우리만치 우연투성이니까요.

- 사랑은 노래 가사로 끊임없이 소비되고 있었다. 사랑과 결혼이 없다면 이 세상 사람들은 무엇으로 장사를 할까.

- 해원은 청년에게 꿈을 이룬 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말을해주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틀린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무용한 일은 아니었다. 그날의 선택은 각자 삶의 각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었다.

- 아껴둔 모든 것은 어디로 갈까. 시간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을까. 혹은 내게 돌아올까.

🤍 이 책은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대표작이자 제목인 <나이트 러닝>을 읽고 당황했다. 꽤 많이 당황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난해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의 7개의 단편은 모두 좋았다.

왜 좋았을까.. 를 생각해보았다.
좋았던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곱씹어 보았다.

누군가의 인생이 있다.
하나씩 무언가 결핍되어 있는, 사실 누구나 무언가의 결핍은 있을 것이다. 그 결핍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결핍 속에서 타자와 관계를 맺고 혹은 스스로가 납득을 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위로를 받았다.

마지막 단편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 우린 둘 다 주인공이 되기를 거절하지만 결국 주인공이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걸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동류의 관람자도 필요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지만 나는 이 문장을 중심으로 삼았다. 주인공이 되기를 거절하면서도 주인공이고 싶은 사람들, 모순과 위로가 함께 있는 느낌의 책이었다.

좋았는데.. 글로 풀어내기엔 나의 역량부족이라, 이정도에서 마친다.

덧, 호불호는 갈릴 듯 하지만, 나는 좋았다. 읽었을 때의 느낌은 최근 읽은 안락사회의 느낌과 비슷했다. 다만 안락사회는 사회 속에서 평균이 되지 못한 삶의 안쓰러움이 지배적인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사람과 사랑의 느낌이었다. 아 설명이 안돼, 히융,

#서현책장#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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