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흑뢰성 - 요네자와 호노부, 리드비/ 2022-09-01, p,528>

- 전진하면 극락, 후퇴하면 지옥

- “죽여야 할 자를 제대로 죽이지 못하면 이 세상에 무가(武家)는 성립하지 못합니다.”

- 사람은 성. 장졸이 대장의 기량을 의심하는 성은 아무리 해자가 깊어도 쉬이 무너진다.

- 의심은 용맹의 그늘에 가려진다. 그리고 승패의 기로에서싹을 틔우는 것이다.

- 가신이 무라시게를 소홀히 대하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소홀한 태도는 멸시를 부르고, 멸시는 배반을 부르며,배반은 그대로 성을 몰락시킨다.

- 날마다 한 번, 반드시 군사회의가 열린다. 농성을 하는데 결정할 사안이 매일 생길 리는 없다. 군사 회의는 명목일 뿐, 사실 배신의 기척이 없는지 서로 감시하는 자리다.

- 지금은 작은 불씨지만 내버려 둘 수 없다. 사기가 고갈된 성은 마른 가지와 같아서 자그마한 불에도 활활 타오른다.

- 활과 말이 무사의 표면적인 도구라면, 이면의 도구는 감과 운이리라.

- “살기 위해서였다. 모든 것은 살아남고, 가문을 남기기 위한 것이었다.”

- “사람 마음은 참으로 여러운 것.”

- 전국시대였다. 모두가 죽고, 죽인다.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인 무라시게는 모반을 일으키고, 그의 아리오카 성으로 그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온 사자 고데라 간베에, 사자로 떠났으나, 돌려보내는 것이 규칙, 돌려보낼 수 없다면 베어 버리는 것도 무사의 규칙이거늘. 무라시게는 그를 지하감옥에 가두어 놓는다.
그리고 적에게 항복한 오와다성의 아베 니에몬의 장남 아베 지넨을 감옥에 가두었으나, 기이한 죽음을 맞이한다. 그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무라시게는 지하감옥 고데라 간베에에게 간다. 전쟁과 수수께끼같은 죽음 속에서 흔들리는 민심과 흐트러지는 기강, 그리고 끝을 향해 치닫는 이야기

대개 우리는 이미 결말을 알고 시작했을 것이다. 아무리 일본사에 대해 몰라도 오다 노부나가가 전국시대를 제패했으며, 그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임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픽션과 논픽션사이의 소설일지라도 대략의 틀은 이미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에 맞선 무라시게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를 해 나올지가 궁금하다. 또한 성 안의 미스터리한 죽음들이 겹쳐지면서 나는 한 나라의 성의 군주 무라시게가 된 느낌이었다. 홀로 싸우는 듯한 이 느낌을 받으며 읽어나갔다.

이 책은 미스터리로 각종 상의 랭킹을 제패했지만 나는 미스터리라기 보단 인간사를 이 책을 통해 느꼈다. 한 나라의 우두머리로써 그가 인간에 대해 느끼는 것, 전체를 바라보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 결국 말하고 싶은 한 가지는 세상사라는 걸, 점점 무너져가는 결속력에 그럴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마음을, 배신과 믿음과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끝없이 분투해 나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끊임없이 죽어가는 인물들에 나는 슬펐다. 죽는 거 다 슬펐다. 인과가 끊임없이 맞물려가면서 죽고 죽이고, 사람의 목숨이 한낱 명물보다 소홀히 여겨지는 이 시대의 가치가 안타까웠다. 목숨을 내 걸고 가족을 지키고, 가문을 지키려는 무사의 모습이 눈물겹다. 그게 무사의 도리이지만, 그게 또 안타까웠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국시대의 참상을 생각하면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추리소설과 함께 풀어나가는 맛이 쏠쏠하다.

🖍️ 악한 원인이 악한 결과를 낳고, 악한 결과가 악한 원인을 낳게 하는 이 세상의 섭리에 저항할 수단은 없지 않은가.

덧, 나는 중간 쯤에 누가 범인인지는 알았다. 큰 그림을 그려놓고 보면 감이 온다. 작가가 떡밥을 은근히 흘려 놓았다.그 흐름을 전개하는데 있어 억지스럽거나 막힘이 없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덧, 또 마지막에 눈물 글썽글썽 그렁그렁해진 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