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구 : 흙의 장벽 1 ㅣ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5
마리즈 콩데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5월
평점 :
<세구 : 흙의 장벽 1,2 - 마리즈 콩데, 은행나무/ 2022.05.30, 1권-404p,2권- 496p>
- 살육과 강간과 약탈! 피, 사방에 흐르는 피뿐! 게다가 세구의 역사 전체가 피와 폭력의 역사가 아니던가?
- 아들 하나가 오고, 아들 하나가 간다. 삶은 방적기에서 빠져나오는 무명천과 같아서, 부활의 무덤인 동시에 침실이자 다산의 자궁이다.
- 불행은 어머니 배 속에 든 아이와 같다. 그 무엇도 그 아이의 탄생을 멈출 수 없다.
- 디에모고는 자신의 아들을 알아 본 순간 꿈틀대던 이기적인 기쁨에 대해 평생 자책해야 했다.
-노예는 자신의 주인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거다. 그런다면스스로에 대한 존중을 잃는 거다. 떠나야 했다. 이상하게도 낯설어져버린 가족을 되찾아야 했다.
-밤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니까. 인간의 악의가 날뛰게 하며, 병과 가난과 광기를 비처럼 퍼붓는 혼령들이니까.....
- 세구에서는 이야기들이 무성했다. 그처럼 트라오레 집안사람들이 급사, 실종, 온갖 종류의 불행으로 충격을 받다니,대체 그 집안에 뭐가 있는 걸까? 그들과 왕래하며 지내던 사람들은 그들에게 등을 돌려야 하는 게 아닌가 곱씹었다.
- 노예 신분, 그건 사람을 만신창이 혹은 야수로 바꾸어놓는다. 가족의 품에서 강제로 떨어져 나왔을 때 미처 열여섯이 안 되었으니, 지금 그녀는 스물이 채 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의 마음은 그녀를 세상에 낳아준 어머니보다도 더 늙었고, 심지어 할머니보다도 더 늙은 노파의 마음이었다. 그녀의 마음은 씁쓸했다.
- 아이는 식물과 같다. 많은 사랑을 기울이면 결국에는 반듯하게, 태양을 향해 똑바르게 자라난다.
- 말로발리는 세상의 길에 올라 무엇을 찾아다닌 걸까?
🌿 솔직히 이 책은 매우 흥미로웠으면서도 읽는데 좀 고전했다. 그 이유인 즉슨, 나는 아프리카에 대한 걸 생각해 보니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읽으면서 얼마나 무지했는지 반성하면서 읽으면서도 내가 세구의 주인공들을 영화관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잘 쓴 서평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또 써 본다.
18세기 세구 왕국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세구의 트라오레 가문 귀족인 두지카와 그의 각기 다른 아내들의 아들들이 겪어가는 그 일대기들에 안타까워도하고, 그 삶에서 아프리카를 둘러싼 약탈과 노예무역과 이슬람개종에 대한 이야기도 대단히 흥미로웠다.
3세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두지카의 네 아들(개인적으로도 이게 주축이라고 생각하지만)의 이야기가 끌고 가는 힘이 대단했다. 특히 이슬람으로 개종하여 세구를 떠난 장남 티에코로, 유괴범에게 납치당하고 난 후, 노예로 삶을 살게 되며(귀족이었던 그가), 아버지 두지카와 많이 닮았지만 노예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시가 , 첩이자 페울족 가문인 시라의 아들 말로발리의 이야기까지,
또한 주물사의 존재와 죽고 나서 그의 영혼이 누군가로 들어온다는 이야기라든가, 예언이 흥미로웠다. 노예무역과 빈번하게 등장하는 우리가 잘 아는 유럽의 아프리카대륙에대한 횡포와 착취와 그리고 멸시, 그리고 이들 부족간의 멸시와 반감 등이 서로서로 어우러지면서 뭐랄까.. 사실 허무했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종교와 인종으로 나뉘어지며 정실과 첩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삶과 뿌리까지 올라가며 고통받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어쩌면 난 내심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했던 건가 싶었다.
읽다보면 등장인물의 상황과 생각에 대해 점차 몰입하게 되고,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억지 이해가 아닌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잘 풀어낸 스토리에 점차 매료되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깊게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