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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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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 치넨 미키토, 소미미디어 /2022.06.15, p,376>
- "제 말은 그저 힘을 빼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요.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선배가 무너질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 "재능에서 떨어지는 만큼 노력으로 보충하잖아. 나는 그 노력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 "그런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내가 집도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죽어요. 의사라면 살릴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하잖아요!"
- 특별히 대단한 것을 가르쳐준 게 아니다. 환자를 구하려고 온 힘을 다했을 뿐이다. 그저 그런 모습을 보고 뭔가를 느꼈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
- "유감스럽게도 무엇이 정답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애당초정답 같은 것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두 분이 필사적으로 의논하여 문제의 답을 냈습니다. 정말 힘드셨을 겁니다."
- "누구의 탓도 아니야.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없어도 부조리한 일은 일어나니까. 그게 현실이야. 그리고 의사는 그런 부조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네."
-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즉 생명에 영양을 주는 혈관이지. 우리는 그저 혈관을 잇는 게 아니야. 환자의 인생을, 나아가 '사람' 그 자체를 잇는 거야."
🏥 치넨 미키토의 작품은 처음 접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고 좋았다. 생각해보니 의학소설은 처음 접해보는 거였다.
'포스트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칭호를 가진 작가는 현역의사답게 의학미스터리의 귀재로 불리운다 한다. 혹시 의학드라마를 본 적 있다면, 꽤나 좋아할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대학병원의 흉부외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8년차 다이라유스케, 가장 힘들기로 명성 높은 흉부외과에서만 외곬수로 흉부외과만을 고집하는 그에게 다음 파견지를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세 명의 인턴 중 2명을 의국시키라는 아카시 과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이 왜 이렇게 짠하던지.. 흉부외과의 힘든 실태를 알면 혹시라도 포기할까 숨기다가 세 명의 인턴에게 무시당한다. 그러다가 에피 하나씩 그들이 다이라유스케의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인정하는 모습에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찡하고 벅차오르던가.
아마도 다이라유스케같이 요령없이 천재적인 재능이 없음에도 노력으로 묵묵히하는 이들이 많을테고 나도 재능은 없으니 노력으로 살아왔던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 그리고 괴문서의 존재로 본인이 존경해던 아카시 과장의 흔들리는 모습과 그 실체를 확인해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다이라라는 인간의 가치를 확인하게 된 계기같기도 하고,
병원이라는 특성상 생과 죽음이, 특히 흉부외과처럼 가슴을 개복해야하는 큰 수술을 다루는 게 주인 것처럼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다이라를 비롯하며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모습은 병원에서 환자 역할을 하는 내게는 그저 감동이었다.
의료현장과 대학병원 안에서의 권력관계와 싸움, 의사들의 관계,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까지 절묘하게 잘 버무려진
읽기도 쉽고, 재미도 있고, 결말조차 너무 멋지고 마음에 쏙 든 소설이었다. (감동을 잘 받는 사람이긴 하지만)중간에 세 번 소름이 돋았고, 마지막엔 눈물이 났다. 너무 좋았다. 이 작가도 애정하게 될 듯하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