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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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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 가와무라 겐키, 소미미디어/2022.06.10, p,248>
- 누군가는 얻고 있는 그 순간에 누군가는 잃는다. 누군가의 행복은 누군가의 불행 위에 성립하는 것이다.
- 인간은 왜 자기도 할 수 없는 것을 타인에게 기대하는 걸까.
- 막상 내가 죽음에 직면하고 보니 떠오르는 것은 무수히 널린 사소한 추억뿐이었다.
- 천 시간의 통화로 쌓아온 관계를 우리는 고작 오분간의 통화로 끝내버렸다.
- 하잘것없는 대화라도 괜찮았다. 그저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고, 상대의 마음을 들을 수만 있으면 좋았던 것이다.
- 그것은 삶도 똑같을지 모른다. 반드시 끝이 찾아온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사랑이 그렇듯이 끝이 있기에 삶이 더더욱 찬란해 보이겠지.
- 못 본 영화, 못 먹어본 요리, 못 들어본 음악, 못 본 경치. 그렇게 생각하면, 죽을 때 더오르는 것은 마땅히 있었어야 할 미래에 대한 후회일 것이다. 미래인데 후회라는 말은 이상할지 모르지만, 만약 내가 살아있다면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들투성이다.
- 그 무렵 나에게는 소중한 거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가 나를 필요로 했던 게 아니다. 내가 그를 필요로 했던 것이다.
- 내가 살아온 삼십 년간, 과연 정말로 소중한 일을 해왔을까. 정말로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한 말을 해왔을까.
- 가족이니까. 거기에 있는 게 마땅하고, 당연히 언제까지고 잘 지낼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의 정의만 계속 고집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이었다. 가족은 '있는' 것이아니었다. 가족은 '만드는' 것이었다.
- "인간이든 고양이든 언젠가는 죽어. 그걸 알았으니 다음번엔 괜찮아."
🐈이 소설은 우편배달부로 일하는 30살의 내가 뇌종양을 선고받고 악마가 찾아 온다. 그 악마는 일주일 후에 내가 죽을 것이라며 거래를 제안한다. 세상에서 무언가 하나를 없애고 하루의 수명을 연장할 것을,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씩 없앤다. 전화, 영화, 시계, 그리고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으로 하루하루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상실, 이 책이 가장 말하고 싶었던 건 상실이 슬픔만은 아니라는 것을,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는 것을.. 슬프기만 한 상실의 의미에서 삶의 소중한 걸 잊지 말고 찾고 또 찾으라고, 소중한 무언가를 잃기 전에.. 많이 사랑하라고 그렇게 알려준다.
내 인생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바꾸고 내 목숨을 늘려본다고 생각해본다. 과연 무엇이 나를 어떻게 어떤 생각을 하게 해줄까, 생각하기 싫지만,, 조금은 생각해봐야겠다.
진부하지 않은 듯 진부한 듯하지만 정말 좋았다.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사람마다 다르니 만약, 뭔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른날에 다시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도서협찬